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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분산의 실험…'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도 [2018삼성인식조사/남은과제들]③이사회 독립 및 경영 분산…오너 영향력 견제도 관건

김성미 기자공개 2018-05-15 07:50:41

[편집자주]

더벨은 2018삼성인식조사를 통해 일반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삼성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에 남은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들이 삼성에 바라는 바와 그동안 삼성이 시도했던 노력들, 그리고 앞으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은 누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일까. 과거엔 미래전략실이 주축이 돼 의사결정 작업을 진행하고 이건희 회장이 최종 판단을 했다. 미래전략실이 사라진 지금은 삼성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누구로 봐야 할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을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판단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이지만 다른 삼성 계열사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총수로 지정했다.

삼성의 리더십은 수직적으로 일원화된 구조였다. 여전히 상명하복의 문화는 남아 있다. 하지만 삼성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경영 구조를 투명화하고 이사회 및 경영의 권한을 분산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상명 하복식 의사결정 구조를 풀기 위해 일하는 방식에 다양한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갖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집중된 영향력을 분산하는 작업을 계속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삼성에게 남은 과제다.

◇삼성 이사회의 변신…분산과 균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고 삼성전자 이사회엔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사회와 경영 구조를 분산하는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이 CEO를 맡고 있었는데 이사회 의장을 이상훈 사장에게 넘기기로 했다. 올해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선 권오현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상훈 사장은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만 맡기로 했다.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고 경영은 각 사업부문 사장들이 담당하도록 했다.

글로벌 기업 CEO와 여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미국에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 1조1000억원에 매각한 벤처 신화 주인공이다. 여성 사외이사인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삼성 이사회의 변화는 외부에서 보면 단순한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삼성이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변화다.

삼성전자 이사회

◇사업은 전문 경영인 체제…오너 권한 분산이 과제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 경영인이 중심이 돼 사업을 꾸렸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각 사업부문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5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 결정, 스마트폰 출시 시기 등 사업적인 판단은 이미 각 사업부문의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을 이끄는 CEO들은 김기남, 고동진, 김현석 사장 등이다.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등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등 3개의 소그룹 체제를 구축,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각 소그룹은 계열사간 조율 업무도 알아서 할 수 있다. 전자 계열사간 투자 시기 조율 등은 소그룹 내 사업지원TF팀에서 알아서 배분한다. 집중화됐던 지배구조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인의 입지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최근엔 이사회 의장을 회사 경영과 독립시켰고, 사외이사 추천도 사내이사들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사업적으론 전문 경영인 체제가 구축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오너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인식은 내외부에 강하게 박혀 있다. 실질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내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수도 없다.

삼성이 경영 및 지배구조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집중돼 있는 오너 영향력에 대한 분사과 견제다. 이 부회장이 잘못된 판단으로 사업부문 및 그룹 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사전에 조율하고 견제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일각에선 컨트롤 타워의 부활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권력이 집중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오너를 보좌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제한적인 기능이 전제가 돼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체를 사외이사가 결정하도록 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당장 투명경영 이미지로 반영되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스템을 체계화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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