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동양 오너십 핵심축 '손봉락+TCC통상' [격변기 중견 철강사]③'장내매수·유증' 통해 지배력 강화, 가족회사 안전판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10 07:11:00
[편집자주]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중심에 이 쌀을 만드는 중견 철강사들이 있었다. 반세기 가깝게 산업의 텃밭을 지키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무차별 가격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격변기 중견 철강사들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살펴보고,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 자체 경쟁력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봉락 TCC동양 회장이 수십년간에 걸친 지분 매수를 통해 탄탄한 오너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TCC동양이 자회사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직접 자본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장내 매수 지분과 유상증자 신주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1인 오너십이 구축됐다. 여기에 가족회사인 TCC통상이 손 회장의 든든한 지배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TCC동양은 손 회장 오너일가가 탄탄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손 회장은 지분 18.92%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2대주주는 오너일가 가족기업인 'TCC통상'으로, 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TCC통상은 부동산 관리와 무역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너일가 지분율이 75.1%에 달한다. 여기에 손 회장의 동생인 손준원 부회장 등 친인척 지분까지 더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7%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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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오너십의 중심에 서게 된 시점은 2000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지배력 중추는 손 회장의 아버지인 손열호 명예회장이었다. 하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권력이 장남으로 이동했다. 먼저 기업 경영을 사실상 손 회장이 책임지게 된다. 손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은 시점도 이 즈음이다. 동시에 실질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한 지분 매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손 회장은 1998년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였다. 1998년 당시 6% 수준이었던 지분율은 2001년 들어 7%를 넘어섰다. 이 때부터 손 회장은 손 명예회장(6.4%)을 제치고 줄곧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손 회장의 지분 매수는 무려 12년간 계속됐다. 매년 1% 내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2010년 12월 마지막 장내매수에 나설 때는 지분율이 10.29%에 달했다. 이후에는 자사주 상여금 지급과 주식 배당이 이뤄지면서 개인자금 투입 없이 지분율을 10.59%까지 늘렸다.
그러다 2015년 자회사 TCC벤드코리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손 회장이 직접 사재를 투입해 TCC동양 자본 확충에 나섰다. TCC동양이 자회사 연대 보증을 선 탓에 유동성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TCC동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45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분율도 18.92%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초 아들 손기영 전무에게 1.12%의 지분을 증여하면서 현재 17.8%로 지분율이 소폭 조정된 상태다.
TCC통상은 손 회장 오너십 구축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TCC통상은 오너일가가 소유와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75%의 지분을 가족들이 갖고 있고, 손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여기에 부인인 김영경 씨가 감사를, 딸 희전 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TCC통상은 손 명예회장 경영 때부터 TCC동양 지분 10%를 보유한 핵심 주주였다. 손 회장 경영 체제 하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며 오너십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2002년 또 다른 계열사인 '동양종합개발'과 합병을 통해 TCC동양 지분율을 14.95%까지 늘렸다.
2008년부터 1년 간은 보유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3.61%의 지분을 팔아서 총 26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그 뒤에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오너일가의 TCC동양 지분 현금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오너일가 일원이 TCC동양 지분을 팔면, TCC통상이 이를 직접 매입해주는 구조다. 실제 2013년과 2015년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모두 사들였다.
TCC통상은 현재 TCC동양 지분을 13% 넘게 갖고 있다. 여기에 그룹 재단인 '우석문화재단'도 4.41%의 지분이 있다.결과적으로 손 회장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TCC동양 의결권만 40%에 육박한다. TCC통상이 대를 이어 오너일가 지배력 구축 지렛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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