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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판관비의 '덫'에 걸리다 [기로에 선 편의점]④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 20% 육박..수도광열비·기술사용료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5-14 08:25:42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빅3' 가운데 매출총익률이 20%를 웃돌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반면 영업이익률은 1% 초반대로 최하위권이다.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경쟁 업체 대비 높다는 의미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리아세븐이 20%에 육박하는 반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15%대에 그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판관비가 영업이익률을 갉아먹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액 3조 8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원가(3조 697억원)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7729억원, 매출총이익률은 20.11%다.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1%로 간신히 1%대에 턱걸이했다. 편의점 업계 평균 이익률이 3% 안팎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원인은 판관비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판관비로 7300억원을 지출했다. 전년(6978억원) 대비 300억원 넘게 더 증가했다. 증가율은 4.61%로 5%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 7032억원에서 3조 8426억원으로 3.76%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앞선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
*출처: 금감원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도 계속 증가 추세다. 2016년 판관비 비중은 18.84%였는데, 지난해는 18.99%로 높아졌다. GS리테일의 지난해 판관비 비중은 16.85%였고, BGF리테일(지난해 11월 분할 이후 기준)은 15.79%에 그쳤다. 경쟁업체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15%를 웃도는 반면 코리아세븐은 20%에 육박한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판관비 내역에서 금액이 큰 항목은 대개 급여, 임차료,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2860억원), 지급임차료(2778억원), 감가상각비(1779억원)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BGF리테일(지난해 11월 분할 이후 기준)은 지급수수료(512억원), 임차료(370억원), 급여(194억원), 감가상각비(160억원) 순이었다. 코리아세븐 역시 임차료(1467억원), 급여(709억원), 지급수수료(576억원), 감가상각비(555억원) 등이 주요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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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 대비 눈에 띄는 항목은 수도광열비다. 수도, 전기, 냉·난방비 등으로 지출되는 돈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수도광열비 항목으로 457억원을 썼다. 판관비 내역 가운데 5번째로 규모가 크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수도광열비로 186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분할 이전인 2015년과 2016년 BGF리테일이 수도광열비로 지출한 금액은 각각 21억, 22억원이었다. 유독 코리아세븐의 수도광열비만 방대하게 지출됐다.

수도광열비 추이
*출처: 금감원

코리아세븐의 수도광열비 지출은 계속 증가 추이다. 2013년 326억원 수준이었던 수도광열비는 2015년 361억원, 2016년 408억원, 2017년 4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전 점포에 대해 전기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전기료 지원 금액 등이 수도광열비 항목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판관비 내역 가운데 기술 사용료도 눈에 띈다. 코리아세븐은 세븐 일레븐(7-Eleven, Inc.) 미국 법인과 상표 및 편의점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 판매와 관련된 순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해야한다. 코리아세븐은 기술사용료로 2016년과 2017년 각각 255억원, 246억원을 지출했다. 판관비 항목에서 7번째로 비중이 크다. 적지 않은 고정 비용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높은 이유는 전기료 지원 등 경쟁사 대비 가맹점에 제공되는 지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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