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증권 IPO, 자본확충 일환…"서두르진 않는다" 증자 등 꾸준히 검토…주관사 하나금투 선정 눈길
강우석 기자공개 2018-05-15 15:54:1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상장 주관사 선정은 조용했고 신속했다. 대형 증권사와의 물밑접촉 없이 하나금융투자를 단번에 택했다. 일각에 알려진 대로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기 위한 행보는 아니다. 적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시장에서는 회사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자본확충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수차례 도전한 것도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의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약 2100억원 수준이다.
◇ IPO, 자본확충 카드?…증자도 꾸준히 검토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하나금융투자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프레젠테이션(PT) 등 통상적인 주관사 선정 절차는 생략됐다.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 방법, 상장 시점 등 세부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관사와의 킥오프(Kick-Off) 미팅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는 "IPO 세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검토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IPO 자금은 자기자본 확충에 쓰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형사 이상으로 몸집을 불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풍부해야 부동산PF, M&A 등 고수익 IB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라며 "임태순 대표도 적은 자기자본에 대한 갈증을 꾸준히 느껴온 편"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2129억원이다. 업계에서 중형사로 분류되는 KTB투자증권(4903억원)과 SK증권(437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3897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증자도 꾸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 SK증권 인수가 무산된 바 있어 자본금을 키울 시점은 아니라는 게 회사 안팎의 견해다.
케이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자본확충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IPO도 그런 맥락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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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기-임태순 인연 주목…올해 실적 관건될 듯
주관사 선정 결과는 의외란 평가가 많다. 주식자본시장(ECM) 실적 상위 5개사(NH·한국·삼성·미래대우·KB) 대신 하나금융투자가 낙점됐기 때문. 하나금융투자는 ECM 리그테이블에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 간 네트워크가 관건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기 하나금융투자 IPO실장(상무)과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는 서강대학교 동문이다. 두 사람 모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박 상무는 85학번, 임 대표는 88학번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로드쇼가 없다면, 중소형사 IPO 서비스는 대형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딜소싱에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건 IB 시장에서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상장을 서두르진 않을 방침이다. 실적 개선세가 꾸준한만큼 올해 추이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2081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이었다. 직전연도 대비 각각 21.3%, 18.9%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20%씩 증가해왔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 바로 상장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두자는 게 내부 입장"이라며 "올해 실적까지 살펴본 이후에 상장예심 청구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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