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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확장' 현대종합상사, 재무건전성 높였다 [Company Watch]차량부문 수출액 2배 증가, 외상거래 감소·부채비율 20%p 개선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15 13:12: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가 신흥시장 개척에 힘입어 핵심 사업부인 차량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다른 주요 부서인 철강 부문도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전년 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매입채무 감소, 미지급금 해소 등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을 병행한 결과 부채비율이 3개월새 20%포인트이상 하락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90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10억원를 넘어선 건 2011년 1분기 이후 7년만이다.

현대종합상사의 사업부는 △산업플랜트 △차량 △철강 △화학 △자원개발 등 5개로 나뉜다. 이 중 차량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차량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867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배이상 증가했다. 차량 부문은 2016년부터 현대종합상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나타냈다.

차량 부문은 크게 자동차와 상용차량으로 구분된다.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 승용차, 특장차, 군용차, 엔진 및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현대종합상사의 핵심 파트너다. 상용차량 부문은 현대로템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속전철, 전동차, 기관차, 신호통신시스템, 철도전력설비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산업플랜트 부문에서 떨어져 나온 차량 부문은 수익 증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 제품군 외에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 반조립부품(CKD)의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결과 2013~2014년 1조1000억~2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억~14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해외시장 비중을 확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500억원에 못 미쳤던 차량 부문의 수출액은 올 들어 4800억원이상으로 2배가량 늘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24%에서 42%로 18%포인트 상승했다. 국가 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였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지 제조시설을 활용한 삼국무역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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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핵심 축인 철강 부문도 지난 1분기 매출액 367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배가량 증가했다. 철강 부문은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열연강, 냉연강, 후판, 강관, 봉강 및 형강 등 다양한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철강 부문은 현대종합상사의 실적 버팀목이었다. 당시 매출액은 2조원 이상이었고 영업이익은 200억대였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중국산 철강제품의 공급과잉 등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율이 0%안팎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2015년 철강 부문의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80억~90억원대에 머물렀다.

현대종합상사는 수익 반등을 위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2016년 포스코아싼TST(POSCO ASSAN TST STEEL INDUSTRY)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인리스 제품 판매를 늘리며 동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지역에 설립된 철강가공센터도 증설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높여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것도 올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뿐 아니라 슬라브(slab), 소전, 지폐용지 같은 반제품 거래량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띠면서 철강 제품가격이 상승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라 외환 사정이 나아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지역에서 차량 판매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철강 부문의 경우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다양한 무역규제 조치에도 대체시장을 꾸준히 찾은 것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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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는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현대종합상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6%다. 2017년말 247%에서 3개월새 20%포인트이상 하락했다. 전년 동기(261%)에 비해선 35%포인트 개선됐다.

매입채무를 감축한 것이 주효했다. 매입채무란 트레이딩 품목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에 대금 지급 시기를 늦춘 것을 말한다. 지난해 말 4000억원에 달했던 매입채무는 올 들어 3270억원으로 720억원가량 감소했다. 2009년 1분기말(3070억원)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차량·철강 등 전방산업 호황에 따른 안정적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외상 결제를 지양한 결과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전스(USANCE·기한부 환어음)를 확보한 탓에 단기차입금이 210억원이상 늘었지만 재무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올초 미지급금을 160억원이상 줄인 것도 재무부담을 완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매출채권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매입채무 상환에 투입했다"며 "상사업 특성상 매출이 늘어나면 매입채무도 함께 증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당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외상보단 즉시 결제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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