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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자택공사 비리' 수사 재개될까 문 대통령 '밀수·탈세' 관계기관 공조 지시…검찰, 대한항공 조성배 전무 기소 여부 주목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16 13:1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 해외재산 도피 은닉에 대한 근절 의지를 밝힘에 따라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정부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수사를 본격화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 은닉하여 세금을 면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해치는 대표적인 반사회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면서 국세청, 관세청, 검찰 등 관련 기관이 함께 합동조사단을 설치해 추적조사와 처벌, 범죄수익 환수까지 공조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불거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은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통령이 관계기관 간의 공조를 언급함에 따라 지난해 불거진 조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 3월 조성배 대한항공 자재부 담당 전무를 불러 자택공사 비리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조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사실을 시인하고 조 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무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조 전무를 기소할 경우 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지난 3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 전무를 대한항공에서 한국공항으로 이동시켜 검찰 조사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항공공학과 출신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조 전무는 2013년부터 대한항공의 자재부 담당 임원을 맡아왔다. 그는 2013년 5월부터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조 전무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한진그룹 건설부문 김모 고문은 지난해 구속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무와 달리 김모 고문은 조 회장의 지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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