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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IFRS 15’ 부채비율 0.8%p 상승 킨텍스 원시티 등 자체사업 4곳서 부채 발생

이상균 기자공개 2018-05-21 07:59:4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IFRS 15' 도입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폭이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개발 사업 비중이 10% 미만인데다가 지급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한 사업장이 소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FRS 15 도입을 앞두고 현대건설이 재무회계 분야에서 대비를 잘해왔다는 평을 내린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부채총계 100조원 자본총계 81조원으로 부채비율 123.9%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채총계는 1055억원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349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2015년 159.7%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지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한 것은 올해 1월부터 적용된 IFRS 15 영향 때문이다. IFRS 15는 계약상 지급청구권이 존재할 때만 진행기준이 적용되고 그 외는 인도기준이 원칙이다.

다만 IFRS 15가 부채비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IFRS 15를 적용하면서 -2060억원이 발생했고 이것이 자본총계 감소로 이어졌다. 부채총계도 1804억원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은 117.5%에서 IFRS 도입 이후 118.3%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부채비율 상승폭(6.4%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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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률이 100%를 기록했다는 가정 하에, 수분양자가 계약금 10%를 지급하고 투입진행률이 10% 이하인 경우에는 지급청구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회계처리와 차이가 없다. 계약금 지급 이후 투입진행률이 10%를 넘을 경우에만 부채가 발생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IFRS 15 도입 이후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로 IFRS 15 도입 영향은 미미했다. 우선 계약체결 증분원가에서 -2604억원이 발생하면서 이를 이익잉여금 등에 반영했다. 계약체결 증분원가는 공사 수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본 설계비와 기타 출장비, 영업비용 등을 말한다. 과거에는 이를 선급비용으로 처리했다가 수주에 실패할 경우 판매관리비용으로 바꿨다. IFRS 도입 이후에는 수주 여부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판매관리비용으로 처리한다.

기간에 걸쳐 이행하는 수행의무에서도 -185억원이 발생해 이익잉여금 감소로 이어졌다. 건설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자체개발사업의 계약금과 중도금 처리와 관련한 항목이다. 현대건설은 3월말 기준으로 총 6개의 자체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결 매출 기준으로는 7.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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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아직 분양률이 낮은 반면, 투입진행률이 높아 지급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한 사업장은 김해 율하 2지구 원메이저,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킨텍스 원시티, 하남 감일지구 등 4곳이다. 이중 킨텍스 원시티가 이익잉여금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FRS 15는 주로 상업시설 분양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상업시설은 대부분 공사를 완료할 즈음에 분양을 시작하는 후분양제이기 때문에 지급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종속회사 계약결합에서도 -29억원이 발생해 이익잉여금 등에 반영했다. 이 항목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공사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과거에는 이들 공사장의 투입진행률을 각각 따로 계산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맡아 별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IFRS 15는 같은 계열사가 함께 수주한 공사의 경우 하나의 연결실체로 보고 예정원가와 누적원가를 모두 함께 계산해 회계처리하도록 했다.

유일하게 법인세 효과를 통해 758억원이 이익잉여금 등에서 추가됐다. 이 항목은 앞서 언급한 계약체결 증분원가와 연관돼 있다. 수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회계상으로 먼저 비용으로 인식했지만 세무상으로는 수주 실패 뒤에 이를 인식한다. 인식 시점에 차이가 생긴 것이다. 세무상으로는 비용 감소가 이익 감소와 법인세 감소로 이어진다. 나중에 법인세 납부액이 줄어드는 감소분을 미리 회계상에 반영을 해준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박동욱 전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오랫동안 맡으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모기업 현대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형 건설사 중 해외사업에서 어닝쇼크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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