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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자문 출신 포진...해외네트워크 주력 [지배구조 분석] ③ 이사회, 사내이사로 구성 '견제 기능 우려'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25 09:50:43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의 '안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몽골어로는 의형제를, 우리말로는 이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은 고객을 의형제로 생각하고, 혁신적인 사고로 투자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사명을 정했다고 한다. 안다자산운용의 지향점이 유대감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안다자산운용의 철학은 조직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임원진을 보면 최 회장과 코스모투자자문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인력들이 포진해있다. 신규로 영입된 인력도 그의 지인 소개를 통해 들어온 경우가 많다. 다만 이사회마저 최 회장과 관계가 끈끈한 사내이사로 구성돼 견제기능이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안다 임원진...코스모자문 주축, 해외 네트워크 방점

최 회장은 1989년 현대투신운용을 시작으로 서울투신운용을 거쳐 1999년 코스모투자자문을 설립했다. 당시 후배들을 모아 6명으로 시작한 코스모투자자문은 6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보였다.

그는 2005년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 70%를 일본 스팍스 그룹에 넘기고, 2008년에는 롯데그룹에 추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 등을 거쳐 2010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확보한 자금이 2011년 안다투자자문을 설립하는데 밑거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안다자산운용의 임원진 구성을 보면 '코스모투자자문'과 '해외 네트워크'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투자자문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인물들은 안다자산운용의 국내외 마케팅, 운용 조직 등에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12월 말 기준 임원 현황을 보면 이민국 대표이사, 김대중 부사장, 마크 리(이종호) 부사장, 다니엘 페레즈 부사장, 홍인옥 감사 등 5명이 등재돼있다. 이 중 포트폴리오 운용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과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페레즈 부사장은 코스모투자자문때부터 연을 맺은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최 회장과 같은 해 코스모투자자문을 떠난뒤 2012년 안다투자자문에 나란히 합류했다. 당시 두 사람은 지분 5%씩을 보유한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멀티전략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는 박형순 헤지펀드 본부장,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박종순 상무도 코스모투자자문 출신이다.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은 "코스모투자자문때부터 오래 봐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운용이나 마케팅을 잘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이밖에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인력영입의 또 다른 기준은 바로 해외 네트워크다. 페레즈 부사장과 이종호 부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페레즈 부사장은 미국 로펌인 스캐든 압스(Skadden Arps) 출신으로 해외 마케팅 경력만 10년 넘는다. 2014년 합류한 이 부사장 또한 오릭 헤링턴 앤 서트클리프(Orrick, Herrington & Sutcliffe LLP), 로펌 드비보이스 앤 플림튼(Debevoise & Plimpton LLP) 등에서 근무하며 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코스모투자자문 시절부터 해외 고객 유치에 집중해왔는데, 이 기조는 안다자산운용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지난 3월 말 기준 안다자산운용의 주요고객은 대학기금, 기업연금, 국부펀드 및 패밀리 오피스 등으로 다양하다. 지역별 고객구성을 보면 미국(46%), 한국(41%) 아시아(12%) 유럽(1%) 순이다.

◇ 최 회장, 지인소개 통해 외부출신 직접 영입…이사진, 사내이사로만 구성

코스모투자자문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어떨까. 그는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인력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국 대표이사도 이런 방식으로 안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1986년 KB금융을 거쳐 1989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근무하면서 약 4년간 주식운용총괄 부서장으로 근무했다. 최 회장이 안다투자자문을 설립할 당시 주식운용에 강점이 있는 인물을 찾고 있었는데, 지인 중 한사람이 이 대표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종호 부사장, 김태선 본부장도 개인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 영입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이사회 구성도 이같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안다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이민국 대표, 김대중 부사장, 마크 리 부사장, 다니엘 페레즈 부사장 등으로 4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대표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사내이사다. 이들 모두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그의 선택을 지지해줄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사회 권한이 경영 목표 설립 뿐 아니라 지배구조 정책을 수립, 예산 결산 등 넓은 점을 볼때 장점이 명확하다.

안다자산운용은 비상장사인데다 거래소 규정상 비상장사에 대한 사외이사 규정은 없다. 자산총액 3000억원이상인 곳은 이사회 멤버 중 사외이사를 4분의 1 이상 둬야 하지만 안다자산운용은 자산총계가 이에 못미쳐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이사회의 역할 중 견제기능이 작동할 수 있을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안다자산운용은 감사로는 도시사회연구소장인 홍인옥씨를 두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안다자산운용을 포함해 많은 중소형 운용사들이 사내이사로만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를 구성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향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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