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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 벤처시장 주연 꿰차려면 [thebell note]

류 석 기자공개 2018-05-25 07:52:2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08: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액셀러레이터들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액셀러레이터 등록제를 시행해 여러 혜택을 부여한 결과다.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만 놓고 보면 최근 89곳을 넘어섰으며 연내 100호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셀러레이터를 우리말로 풀면 창업·보육 전문가에 해당한다. 초기기업 창업자들의 경영 전반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주업으로 한다. 간혹 아이디어만 있는 창업자들의 회사 설립을 돕는 경우도 있다.

액셀러레이터들은 이제 단순한 창업 보육 기능을 넘어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나 외부 민간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체계적인 벤처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4곳의 액셀러레이터가 76개에 달하는 개인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기존에도 액셀러레이터들이 자체 자금을 활용해 수천만원 수준의 시드(seed) 단계 투자를 하는 경우는 많았다. 다만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액셀러레이터들이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제한적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일반 법인의 출자자(LP) 참여를 허용한 게 변화로 이어졌다.

이는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역할을 액셀러레이터가 대체·보완하고 있다. 실제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이 공동 클럽딜을 진행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액셀러레이터의 자질이다. 실제로 이미 몇몇 액셀러레이터는 개인투자조합 운용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이해관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수억원을 투자하거나 투자한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가 적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다소 느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예컨대 중기부에서 공언한 공시 제도 도입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들의 경우 반기별 운용상황, 조직, 인력, 재무, 손익 등의 공시의무가 있지만 중기부 내부에 전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창업 정책에 관한 정부 예산을 노리고 급조된 액셀러레이터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액셀러레이터는 등록제이기 때문에 인력 구성, 자본금, 사무공간 등 형식적인 요건만 갖추면 활동할 수 있다.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기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또 액셀러레이터들이 벤처캐피탈에 준하는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우후죽순 생겨난 액셀러레이터들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주연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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