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커들이 돌아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가 해빙 국면에 접어들면서 방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0만3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1.5% 증가했다.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호텔업계는 객실매출의 70%이상을 외국인 방문객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방한 외국인수가 중요하다. 메르스(MERS) 발생으로 방문객이 감소했던 2015년을 포함해도 2016년까지 한국 방문객수는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관광객이 현저히 줄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전년대비 약 22% 감소한 1330만명으로 기록됐다. 특히 중국에서의 방문객은 전년대비 약 50% 감소했다.
이는 호텔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2017년 호텔의 평균 객실요금과 객실가동율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글로벌 호텔체인의 실적을 집계하는 STR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중인 4~5성급 글로벌 호텔들의 객실요금과 객실가동율은 각각 8%와 9%씩, 가용객실 당 매출(RevPar)은 16% 내려갔다. 2017년의 RevPar는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은 2018년 1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의 감소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고객층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본다. 이와 함께 주5일 근무제도, 여가와 편의를 중시하는 라이프패턴이 확산되면서 친구나 가족단위로 호텔을 방문해 여유시간을 보내는 내국인 숙박수요도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스테이케이션(Stay와 Vacation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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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도 내국인 수요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트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며 2017년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은 약 2700점의 유명 작가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컨셉의 호텔로 차별화했다. 음악감상회나 쿠킹클래스와 같은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자녀동반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시설을 늘리는 호텔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저임금이 17% 상승하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호텔도 운영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운영 서비스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호텔들은 IT시스템과 결합한 스마트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플라자호텔에서는 핸디 단말기를 객실에 배치해 모바일 컨시어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외부에서도 단말기로 국내외 통화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관광객과 출장객은 데이터 로밍서비스 없이 데이터 및 주변지역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체크인 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급 호텔도 늘고 있다.
2017년 주요 호텔 거래사례는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규모의 6% 수준이다. 5년 내외의 펀드기간을 고려하면 조만간 호텔 매물이 다수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지만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의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 수가 급감한 시점에도 월별 판매금액이 30~40% 이상 증가했다. 오피스 빌딩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자율 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피스 외 투자대상을 찾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와 프로그램의 다양화, 고객다변화를 추구하는 호텔들의 노력이 호텔 투자 시장을 키울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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