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순혈보단 능력"…베테랑 잇단 영입 IB부문 경력자 요직 채용, 최고 실적 달성 위해 '삼고초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30 13:03: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당초 예상됐던 순혈주의 인사를 깨고 업계 최고 경력의 전문가를 속속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업계 최고 실적을 목표치로 내건 만큼 능력있는 베테랑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가장 큰 변화는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IB부문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IB부문은 영업수익 목표치를 전년대비 절반 이상 높여 잡았다. 별도기준 IB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2559억원으로 2016년대비 153% 가량 성장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연결기준 세전이익 목표치를 1조원으로 공시하기도 했다.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25%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IB부문이 확실한 수익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셈이다.
IB1부문의 경우 기업금융본부를 2개조로 나눠 편성했다. 신설된 기업금융2본부에 2개팀을 셋팅하고 수장으로 김현준 상무를 앉혔다. 김 상무의 영입은 미래에셋대우가 LG그룹 딜에서 유독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그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 씨의 둘째 사위로 김선정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그룹 오너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LG 오너가 사위를 영입한 효과는 서서히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LG그룹 10건의 공모채 가운데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등 6건의 딜을 따냈다. 인수규모는 3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관 건수는 2배를 넘었고 인수규모는 3배 이상을 나타냈다.
IB3부문에서도 본부장급 인사에 변화를 줬다. IB3부문 PE본부장으로 내부인사가 아닌 국민연금 출신 유상현 본부장을 앉혔다. 유 본부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기업금융팀장, 국내대체투자실장, 해외대체투자실장 등을 지낸 대체투자 전문가다. 향후 글로벌 딜 소싱과 기관투자가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IB3부문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차원에서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글로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는 한만욱 상무를 앉혔다. 한 상무는 해외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로 업계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 출신으로 우리은행, 삼성물산 등에서 해외 대체투자 경험을 쌓은 뒤 농협중앙회 인프라금융투자팀장을 거쳐 미래에셋대우에 합류했다.
글로벌투자금융본부는 총 17명 안팎이며 3개 팀으로 셋팅됐다.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전문가들이 다수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본부장 선임부터 팀 셋팅까지 속도감있게 외부 인사 영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 영입에 그만큼 공을 들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글로벌투자금융본부는 공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상반기에만 8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다. 딜 건수를 감안하면 한건당 평균 1500억~3000억원대 투자가 진행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월말 기준 자기자본 8조원대로 업계 최고 선두에 있다. 초대형 IB 위신에 걸맞게 전통 IB 딜 부서를 비롯해 대체투자 영역까지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을 추진해 수익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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