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中보감회, 안방보험 해외자산 처리 '골머리' 자산실사 본격 돌입, 매각 여부는 '불투명'

신수아 기자공개 2018-06-05 14:18:3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자산 최적화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투자은행(IB) 두 곳을 자문사로 선정해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자산 실사에 본격 돌입했다. 그러나 해외 자산 매각 작업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방보험이 일부 해외 자산을 높은 가격에 인수한데다 인수 당시 우회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보감회는 최근 안방보험 자산 최적화 프로젝트의 자문사로 중국 본토의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CICC,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 Limited)과 글로벌 투자은행 UBS를 선정했다. 안방보험 지배구조 정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중국 내 부동산 프로젝트와 에쿼티 자산 일부는 이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홍콩 상장회사 시노오션(Sino-Ocean)이 안방보험의 부동산 자산 관리 주체로 선정된데다, 중국에 기반을 둔 센츄리증권(Century Cecurities)이 최근 매물로 출회됐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자산 매각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방보험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실사는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이다"라며 "우리는 해외 자산을 '당장'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해외 자산 최적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방보험_홈페이지
[출처=안방보험그룹 영문 홈페이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직·간접적으로 58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는 뉴욕의 월도프 호텔, 벨기에 간판 은행인 델타 로이드 은행(Delta Lloyd), 한국의 동양생명 등을 포함해 중국 내 20여개 상장기업의 주요 지분 등이 포함돼 있다.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자산은 총 3180억 위안, 한화로 약 53조4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가운데 최소 20조원 이상이 해외 자산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은 안방보험이 해외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4년 이후 M&A에 쏟아부은 자금이 약 200억 달러(한화로 21조5000억원 규모)를 웃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자산의 경우 매각 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창업자의 공격적인 M&A 성향 때문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 뉴스는 안방보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우샤오후이는 안방보험 대신 투자홀딩스를 활용해 당시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면서 "인수자금은 은행 대출이 아닌 WMP(자산관리상품)을 판매로 대부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자산의 경우 인수 구조가 복잡한데다 가격 역시 높았다는 의미다. 예를들어 벨기에의 델타 로이드 은행이나 월도프 호텔의 경우 당시 경쟁 입찰자들 보다 최소 40%이상의 비용을 더 높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WMP는 중국의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 상품으로 꼽힌다. WMP는 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이 개인 투자자에게 고금리를 약속하고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1∼2년 이상의 회사채 등에 장기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보통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정식 대출이 어려운 회사가 이를 자금차입 수단으로 이용한다. 공식적인 경로보다 우회 방식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는 의미다. 해외 자산의 '제 값 받기'가 더 어려워진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도하게 지불된 투자금을 전부 회수하기는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는게 내부 관계자들의 의견"이라며 "실제 최근 미국 내 부동산 매각 논의를 보더라도 해외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은 가격을 낮춰부르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