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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중소기업 대상 CP 보증 비약적 확대 한달 새 11개사 이용, 6개월 간 3000억 돌파…실질적 여신 영업 지적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8-06-07 08:18: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중견·중소기업의 기업어음(CP) 보증영업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에만 11개 기업이 신한은행의 신용등급 보증으로 총 1000억원에 가까운 CP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A1'급 최우량 신용도에 힘입어 그동안 자본시장을 활용하지 않았던 중견·중소기업이 새로운 조달 통로를 찾은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11개 기업의 기업어음(CP) 발행을 도왔다. 한미약품(200억원), 테이팩스(150억원), 코리아와이드경북(108억원), 대교디앤에스(90억원), 세방(80억원), 갤러시아커뮤니케이션즈(50억원), 강산건설(50억원) 등의 중소·중견기업이 신한은행의 신용등급 보증을 받아 기업어음 시장을 찾았다. 지난달 신한은행이 보증한 CP 발행액은 940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신한은행의 보증CP는 현재까지 누적 규모가 단 6개월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견·중소기업이 발행하는 CP(한도 3000억원)에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발행된 CP는 대부분 계열 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세일즈한다. 만기는 보통 1년이다.

CP 발행사는 신한은행의 최고 신용등급을 활용해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보증CP 상품을 활용할 경우 신한은행의 단기 신용도인 A1 등급에 해당하는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각각 100억원, 200억원의 보증 CP를 발행한 한미약품은 A+급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어 단기신용등급으로는 A2+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해당 상품을 이용해 신한은행의 A1 등급으로 CP를 조달했다.

한미약품을 포함해 보증CP를 이용한 대부분의 기업은 그 전까지 발행 이력이 없었다. 사조산업·한성·희조산업 등은 90년대~2000년대 발행 이력이 존재하지만 이후 10년 이상 CP 시장을 찾지 않았다. 이외의 기업들은 그동안 은행 차입금 등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오다 최근 신한은행 보증을 통해 자본시장으로 조달 창구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일반 대출과 다를 바가 없다"며 "97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이 기업들이 갚지 못한 보증CP로 줄줄이 도산한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기업어음 보증 영업을 하는 곳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지난 2014년 LG생명과학이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CP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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