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횡보장, 헤지펀드 수익률 선방 [Monthly Review] ②증시 박스권 갇혔지만 대다수 펀드 '플러스' 성과…머스트운용 수익률 상승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11 11:31:1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지난달 지루한 횡보장에 머물렀지만 헤지펀드들은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플러스(+) 성과를 낸 헤지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보다 훨씬 많았다.증시가 박스권 안에 갇혔던 탓인지 같은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종목 선별에 따라 성과가 엇갈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롱(Long)에 주로 베팅하는 머스트자산운용의 성과가 돋보였다. 임직원 이탈 등으로 홍역을 치룬 수림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수익률이 큰폭으로 낙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총 1268개 헤지펀드 중 한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791개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468개였다. 전체 헤지펀드 단순평균 수익률은 0.14%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달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4월 말 2515포인트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한달 내내 2400포인트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 말 2423포인트로 마감, 3%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875포인트 선에서 시작해 879포인트에 마감해 등락이 거의 없었다.
수익률 상위 10개 헤지펀드 안에 머스트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이 4개나 안착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부터 4호까지 총 4개 펀드가 모두 한달 간 17%대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머스트운용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에쿼티 헤지 전략을 쓰지만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에 가깝다. 보통 주식 비중을 70~80%로 가져가며 현금은 20% 내외 보유한다. 횡보장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잘 골라내 투자했던 것이 수익률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오라이언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는 한달 간 23.15% 수익률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메자닌 종목 1개를 담는 이 헤지펀드는 투자했던 종목 주가가 올라서면서 수익률도 급격히 상승했다. 이 밖에 상위 10개 헤지펀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JB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의 월간 수익률이 10%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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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하위권에는 에쿼티 헤지, 멀티 스트래티지형 헤지펀드들을 비롯해 IPO, 메자닌 등 전략형 상품들이 자리했다. IPO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한일퍼스트 전문투자형 블루칩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는 한달 간 -27% 빠지며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밖에 다수 IPO 전략 헤지펀드와 코스닥 벤처펀드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월 한달간 IPO 딜 기근이 이어졌고 특히 SK루브리컨츠 등 대형 종목 상장이 물거품되면서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5월 진행된 코스닥 IPO 수요예측에는 공룡 몸집으로 거듭난 코스닥 벤처펀드들과 물량 경쟁이 치열했다. 공모가와 경쟁률이 동반 치솟았던 게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올초 임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는 등 위기를 겪은 수림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지난달부터 수익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문제점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자금이 속속 이탈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림Fa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17.49%) △'수림멀티에셋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호'(-16.27%) △'수림W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6호'(-13.46%) △'수림W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11.94%) △'수림W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7호'(-11.36%) 등 총 5개 헤지펀드가 하위 10위에 포함됐다. 이 밖에 수림자산운용이 보유한 대부분 헤지펀드들이 -10% 수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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