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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합병 카카오, 4200만 고객 유입 나서 ②465만 사용자로 톡 사용자 멜론 유입 전략…AI 시장 선점 드라이브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11 08:00:15

[편집자주]

음원시장이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시대에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내고 유료화 정착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사이즈)을 키우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엠을 합병했다. 카카오는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한 반면 카카오M은 가입자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멜론은 음원 시장에서 확고한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메신저 카카오톡 월 평균 사용자 수(MAU) 약 4200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80%가 카톡을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 메신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결제,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의 한계는 막강한 영향력, 인지도 등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2016년부터 한자리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음원 플랫폼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은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 이익률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Melon with Kakao' 기능을 카카오멜론으로 바꾸고 시너지 본격화에 나섰다. 카톡 가입자를 멜론 유료 가입자로 끌어들이고 AI 플랫폼과 음원 스트리밍 사업간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

현재 멜론의 유료 가입자는 465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카카오M은 매출 5803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기록했다. 500만명도 되지 않는 가입자로 6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내고 있다. 카톡 가입자 10%만 멜론 가입자로 추가 유입된다면 멜론의 가입자 수는 2배로 뛸 수 있다.

카카오멜론은 음악 듣기를 넘어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공유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카톡 대화방에서 상대와 함께 듣기는 물론 노래 선물하기, 노래도 감정 표현하기 등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다양한 취향의 음악을 상호간에 공유할 수 있다. 멜론 앱에 따로 접속하지 않아도 카톡에서 바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다.

2016년 카카오의 품에 넘겨진 멜론은 올해부터 카톡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의 가입자 확대는 카카오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영업이익률 8%를 기록했다. 카카오M의 이익률은 18%였다. 카카오는 카카오M보다 10%포인트나 낮은 영업이익률을 내놓았다. 실적 성장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카톡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수익성이다.

카카오와 멜론의 시너지는 단순 가입자 유입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AI 등 도래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합병했다. 가깝게는 AI 스피커가 스마트폰처럼 음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라는 단말기가 음원 서비스 시장을 급성장시켰었던 것처럼 AI를 통해 맞춤형 음악 서비스가 정교해지고 AI 스피커 등 새로운 단말기에 맞는 음원 서비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이 다시 음원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AI 스피커의 주요 콘텐츠가 바로 음악임에 따라 플랫폼 키우기와 함께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당장은 음원 유통 시장에만 진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B2B 시장에 안착할 경우 B2C 시장 진입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음원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양사의 시너지는 올해부터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합병을 국내 ICT 기업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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