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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60%…멜론 철옹성 비결은 ①SKT 뮤직사업팀으로 시작…카카오 피인수후 매출 62%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11 08:00:11

[편집자주]

국내 음원 시장이 소리를 높이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냈다. 이젠 유료화 시장이 정착되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인공지능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을 높이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지털 음원(音源) 시장은 카카오M의 음원 서비스 '멜론'이 점유율 60%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멜론은 디지털 음원 시장의 독점을 바탕으로 음원 배급과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9월 모회사인 카카오와의 합병 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결합을 통해 국내 음악 시장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1~3월 멜론의 월평균 순방문자수(UV)는 635만4000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멜론의 순방문자수는 주요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았고 홈페이지 열람을 의미하는 수치인 페이지뷰(PV)는 278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멜론을 국내 음원 서비스 강자로 만든 것은 8할이 SK텔레콤의 지원이다. 멜론은 2004년 SK텔레콤의 신사업부문으로 출범했다. 통신망은 발달했지만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던 SKT는 당시 상무이자 지난해까지 로엔의 대표를 역임한 신원수 前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뮤직사업팀을 꾸렸다.

2004년 11월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멜론은 정액제라는 신개념의 유료화 서비스를 시장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들로부터 합법적인 음악 듣기를 유도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디지털 음원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한 곡당 200~300원씩 내고 다운로드받는 다른 음원 서비스와 달리 멜론은 5000원만 내면 한날 내내 무제한으로 곡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멜론 유료회원
멜론 유료회원 관련 유의미한 사업연도 가입자 수 추이

당시 멜론은 폐쇄적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SKT가 10억원을 들여 개발한 DRM (디지털 저작권관리)을 개발했고 음원 파일에 적용했다. DRM이 적용된 파일은 SK계열 회사 혹은 SKT와 제휴한 제조업체에서 만든 기기로만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

SKT가입자가 안드로이드 폰을 구매하면 멜론 앱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었고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초기 SKT 휴대폰 가입자는 다른 음원 서비스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소위 '잠금 효과(Lock-in)'를 톡톡히 본셈이다. 다만 이용자들이 SKT의 DRM이 걸리지 않은 일반 MP3파일을 SKT의 폰에서 이용하려면 멜론에 가입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불공정 이슈 논란이 있었지만 SKT 가입자 대상으로 멜론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SKT는 멜론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한다. 조각난 멜론에 이어폰을 꽂자 음악이 흘러나오는 감성적인 TV광고가 바로 초창기 멜론의 광고다. 멜론의 맛을 힙합 음악에 연결시킨 독튼한 콘셉트의 광고가 화제가 됐고 멜론은 서비스 1년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 1년 3개월만에 월 정액 가입자 68만 명을 달성한다. 2006년 다른 경쟁 음악 사이트를 제치고 유료 가입자 1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SKT는 2005년 서울음반이 전신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60%를 매입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1년 SKT의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SK플래닛이 2011년 10월에 분사하면서 로엔도 SK플래닛의 자회사로 이관됐다. 신 상무는 2006년 로엔의 비상근 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총괄했고 이듬해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7년까지 멜론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T는 공정거래법 지분 규제 때문에 로엔을 2013년 홍콩계 사모펀드 품에 넘겼고 2016년 로엔의 주인은 카카오로 다시 손바뀜이 이뤄졌다. 카카오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멜론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고객 개인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 등 정밀한 음악 추천 서비스 제공을 위해 R&D를 강화했다.

카카오M
카카오에 인수된 후 카카오M 실적 추이

카카오M(구 로엔엔터)은 인수 초기 연간 매출 3576억 원(2015년 기준), 유료 회원 수 360만 명 수준이었는데 2년 후 유료 회원수는 465만명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2년새 62% 증가한 5803억원까지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와 멜론이 가지고 있는 사업의 강점을 카카오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카카오가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멜론이 앞으로 2~3년 내 시장점유율 70%까지 넘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유료 가입자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4300만명 이상의 카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 가입할 필요 없이 멜론의 음악을 듣게 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와 멜론이 연계한 '카카오멜론' 기능은 멜론을 사용하지 않는 카카오 사용자의 가입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기반 콘텐츠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SKT의 AI 플랫폼 '누구'등을 통해 T맵을 사용하면서 멜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사용자 층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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