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지주사 전환에 우선순위 밀린 '사업다각화' [기로에 선 편의점②]2020년 매출 10조 달성 '청사진'..신규사업 성과에 달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14 07:55:13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은 2014년 상장할 당시 매출을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합유통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주력인 편의점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에 더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다. 실제로는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서 사업 다각화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은 가능할까.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BGF)와 사업회사(BGF리테일)로 분리됐다. 신설법인 BGF리테일은 지난해(11~12월) 매출 9387억원을 기록했다. 존속법인 BGF는 지난해(1~12월) 1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GF 중단사업 매출규모(1월~10월)는 4조 6217억원이다. 분할 이전 기준으로 추정한 BGF리테일의 지난해 전체 매출규모(연결기준)는 5조 6842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
BGF리테일은 2014년 상장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4년 3조 367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4조 3342억원으로 뛰었고, 2016년 매출은 5조 52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은 5조 58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적분할을 거친 지난해 매출(존속, 중단사업, 신설법인 합산)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그려왔지만 상장 당시 밝혔던 청사진을 감안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2014년 상장 추진 당시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2020년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으로 키우겠단 포부를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2020년 목표치에는 절반 정도밖에 이르지 못했다.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편의점 사업은 비교적 고속성장을 해왔지만 편의점 이외 사업부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출의 95%이상이 편의점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사우스스프링스(골프장) 등 기타 사업비율이 5%도 되지 않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 상장 이후 3년여간 구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기보다는 지주사전환 준비에 나섰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주사 전환 시 양도차액 과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올해 일몰한다. 여기에 홍석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이슈가 맞물리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매출을 키우기위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에 우선순위가 있었던 셈이다.
BGF그룹은 효율적인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가맹사업을 하는 BGF리테일이 신규사업에 진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서 "편의점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BGF는 최근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와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인 헬로네이처 경영권 인수로 BGF는 차세대 유통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현재 BGF그룹 매출의 9할을 책임지고 있는 편의점사업(BGF리테일)의 비중을 신규사업이 얼마나 대체할지가 관건이다. 추가적으로 어떤 사업을 더 추진할 것인지, 해당 사업이 어느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
BGF그룹 관계자는 "올해 BGF리테일 매출 컨센서스가 6조 3000억~6조 5000억원 가량 된다"면서 "내년과 내후년 실적이 지금까지의 성장 추이를 보여주고, BGF의 신규사업이 일정수준 성과를 내준다면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이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