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은행 레이더에 '교보증권' 포착됐나 비은행부문 강화 기회, 지주사 전환과 동시 추진 가능성 열려 있어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12 08:28:4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교보증권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증권사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은행 입장에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11일 교보증권 인수설과 관련해 "교보증권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교보생명측과)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증권사 인수는 아직 이른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매체에선 최근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우리은행이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간접 인수 방식으로 교보증권 인수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은행을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증권사를 인수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업의 우선 순위에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주사 전환을 위한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달 1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사회 의결 이후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지주사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인가 절차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지난해 금융지주회사법도 개정돼 지주사 설립과 자회사 편입 등 중요한 경영문제에 대해서는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만 받아도 된다는 점에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과 함께 교보증권 등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두고 DGB금융지주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앞서 유안타증권 인수를 검토했다가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이견을 빚으며 접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검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교보증권이) 매물로 나온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잠재 매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교보증권 매각을 공식화 한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비은행부문 강화의 기회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로 현재 자회사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이 남아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출자 여력이 현재 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우리은행의 부인에도 업계에서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우리은행을 꼽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등 인수를 최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M&A 매물이 언제나 필요한 시기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기회가 있다면 (우리은행도) 충분히 뛰어들 수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지만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