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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추억하는 SKT, 자회사 테크엑스 내세울까 [볼륨커진 음원시장]②자체 음악서비스 뮤직메이트 보유…활용 여부 관심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15 08:00:00

[편집자주]

음원시장이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시대에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내고 유료화 정착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사이즈)을 키우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음원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자회사인 SK테크엑스로 모아진다. '뮤직메이트'라는 브랜드로 이미 음원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체를 인수하기 보다는 SK테크엑스를 통한 시장 재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테크엑스는 과거 SK텔레콤 내부에 있는 개발용역 사업부였다. 주로 SK텔레콤에서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앱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의 외주 제작과 서비스 개발, 운영을 담당해 왔다. 과거 'T프리미엄'으로 불리는 SK텔레콤 부가서비스도 이 사업부에서 맡아왔다.

이 사업부는 지난 2011년 SK텔레콤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SK플래닛으로 이관됐다. 당시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신설, 이동통신(MNO)을 제외한 플랫폼 사업을 모두 SK플래닛에 몰아넣었다. 이후 2016년 SK플래닛이 커머스 사업(11번가, 오케이캐시백, 시럽월렛 등)에 주력하면서 SK테크엑스라는 법인으로 물적분할된 뒤 SK텔레콤으로 다시 이관, 100% 자회사가 됐다.

업계에서 SK테크엑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음악 서비스 때문이다. SK테크엑스는 SK텔레콤을 위한 부가서비스 창출이 주요 사업이지만 자체 개발한 음악 플랫폼인 '뮤직메이트'를 운영중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뮤직메이트를 활용해 음원사업을 키울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나 가입자 수가 비교적 낮아 현재 역량으로 카카오 등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작년 말 기준 뮤직메이트의 월간실사용자수는 3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약 8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음원시장 이용자 가운데 3%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뮤직메이트 음악 서비스는 그 동안 라디오 채널(사용자 선곡없이 업체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듣는 방식)에만 국한돼 있었다. 최근에야 다른 업체들처럼 선곡(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직접 찾아 들을 수 있는 방식)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현재까지도 뮤직메이트를 라디오 채널 방식의 음원 서비스 업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SK텔레콤이 뮤직메이트를 통해 음원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면 브랜드 구축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테크엑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까닭에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 극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테크엑스의 경영진은 모두 SK텔레콤 출신이며, 직원들의 복지와 처우 등도 SK텔레콤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사실상 SK텔레콤에 속한 하나의 사업부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외주 용역을 담당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SK테크엑스는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과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중이다. 작년 매출은 1959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엑스

SK테크엑스는 차입금 없이 현금성 자산 1340억원을 보유중이다. 이는 SK테크엑스가 뮤직메이트를 앞세워 본격적인 음원서비스에 나선다 하더라도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자금 지원없이 스스로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서 사업부와 다름없는 SK테크엑스의 특성을 감안하면 음원 사업의 선봉에 설 공산이 크다"며 "모회사를 등에 업고,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음원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뮤직메이트는 현재 SK텔레콤 가입 고객을 위한 요금제와 이용 혜택을 별도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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