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출범 8개월…'뉴롯데' 완성 어디까지 왔나 [미완 롯데지주의 과제②]순환출자, 모두 해소…금산분리 '첫발'

전효점 기자공개 2018-06-20 08:14:13

[편집자주]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식품, 유통, 화학, 건설, 제조, 관광, 서비스,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 기준 재계 5위 종합그룹으로 성장했다. 2017년 10월 지난 50여년간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롯데지주가 공식출범했지만 자회사 19개, 손자회사 26개로 이뤄진 현 롯데지주 체제(2018년 3월 기준)에서 풀어야 할 세부과제들이 수두룩하다. 더벨은 오는 2019년 10월까지 풀어야 하는 롯데지주의 지주사 요건 충족 세부 과제들과 충족 방안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는 출범 후 '자회사 요건 충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지난 8개월 동안 무엇을 했을까. 완전치는 않지만 금융 계열사 분리의 토대를 마련했고 지주체제 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형성된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한켠으로 미뤄둔 '금산분리'

금산분리는 지주사 출범 3개월이 지나던 지난 연말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첫 발을 뗐다. 대홍기획과 롯데지알에스 등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손보와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부산롯데호텔과 호텔롯데에 넘긴 것이다.

부산롯데호텔과 호텔롯데는 지분 취득 목적을 '지분투자를 통한 투자수익 확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금융 계열사를 비금융 계열사와 분리하는 첫 삽을 뜬 것이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체제 내에 있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10개사와 BK금융지주 등 비계열 금융회사 지분을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부산롯데호텔은 장내취득 방식으로 2대 주주였던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의 주식 16.22%인 2177만6000주를 631억5000만원에 전량 매입했다. 대홍기획의 지분 매입 후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손보 지분율을 21.6%로 끌어올리면서 23.68%인 호텔롯데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호텔롯데도 이날 장외취득 방식으로 대홍기획,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등 4개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보통주 425만주를 동시 매입했다. 대홍기획이 가장 많은 8.23%의 지분을 팔았고, 롯데GRS와 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가 각각 2.64%, 1.74%, 0.17%씩을 처분했다. 호텔롯데는 이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39.37%까지 높였다.

업계는 이 거래를 필두로 앞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그룹이지만 롯데지주 체제 밖에 있기 때문에 당장 정리하기 곤란한 금융사 지분을 맡아둘 수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재 내부에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이비카드, 경기스마트카드 등 12개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다. 앞으로 이들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 지켜볼 만 하다.

롯데지주 지주요건 충족 일지
롯데지주 지주요건 충족 일지

◇신규 순환출자 고리 해소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한 롯데그룹은 올해 1월 초 기존 순환출자 및 지주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상호·순환출자를 추가적인 분할합병을 통해 4월까지 전면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지주는 법정구속에 따른 신동빈 회장의 부재에도 지난 2월27일 임시주주총회을 열고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아이티테크, 대홍기획, 한국후지필름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합병하는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됐고, 이들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던 다른 계열사에서 롯데지주의 지분율도 공고해졌다.

6개 계열사가 4월1일자로 합병을 완료한 후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지주의 지분율이 85%에서 95%로 10% 증가하는 동시에 한국후지필름와 롯데지알에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지분 9%와 1%는 사라졌다. 롯데닷컴의 경우도 대흥기획이 갖고 있던 지분 13.36%가 롯데지주로 이전돼 롯데지주 지분율이 77.7%까지 확대됐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에서 롯데지주 지분은 0%에서 14.57%로, 롯데역사도 대홍기획과 롯데아이티테크의 지분 이전으로 롯데지주 지분이 44.53%로 늘었다. 롯데피에스넷은 아이티테크의 지분 31.3%가 롯데지주로 이전됐으며 롯데로지스틱스가 지분 13.69%를 갖고 있던 롯데상사의 롯데지주 지분은 27.68%에서 41.37%까지 상승했다.

롯데의 순환출자 해소 노력에 따라 공정위는 4월 롯데를 순환출자가 가장 극적으로 해소된 대기업집단으로 꼽기도 했다. 순환출자 고리의 자발적 해소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전인 2013년 9만5033개에 달하던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법 시행 후 2014년 417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지주사 출범을 거치면서 지분매각과 분할합병을 거쳐 완전히 해소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