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과사 현물출자, '롯데제과 키우기' 나설까 [미완 롯데지주의 과제③]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실적+재무' 타격…'캐시카우 탈환' 본격 행보 남아
노아름 기자공개 2018-06-21 08:10:58
[편집자주]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롯데는 식품, 유통, 화학, 건설, 제조, 관광, 서비스,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지난해 재계 5위 종합그룹으로 성장했다. 2017년 10월 지난 50여년간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롯데지주가 공식출범했지만 자회사 19개, 손자회사 26개로 이뤄진 현 롯데지주 체제(2018년 3월 기준)에서 풀어야 할 세부과제들도 수두룩하다. 더벨은 오는 2019년 10월까지 풀어야 하는 롯데지주의 지주사 요건 충족 세부 과제들과 충족 방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현물출자 유상증자 이후 롯데제과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시장에서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롯데제과가 롯데지주에 넘긴 해외 건과사를 되찾아올 것으로 전망한다. 지주사 토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의 희생이 불가피했던 만큼 롯데지주가 향후 롯데제과를 본 궤도 올리기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는 진단이다.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인적분할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파키스탄 콜슨(Kolson) 등 해외 건과사를 롯데지주에 넘겼다. 분할됐던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 회사 중 롯데제과가 롯데지주의 모체 역할을 한 데 따른 결과다.
롯데쇼핑 등 3개사와는 달리 롯데제과는 투자부문을 존속부문으로 남기고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로 만들었다. 투자회사가 들고있던 계열회사 및 기타지분은 롯데지주로 귀속됐다. 라하트(Rakhat JSC) 지분 92.44%, 콜슨(Lotte Kolson) 지분 96.50%, 인도(Lotte India) 지분 98.57%, 유럽(Lotte Confectionery Holdings) 지분 51%, 중국(Lotte China Foods) 지분 47.16% 등이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알짜 회사의 지분을 넘기는 것 이외에도 당시 롯데제과는 재무지표 악화 또한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지주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조치였지만 롯데제과로서는 못내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분할 이전 47%에 불과했던 롯데제과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현재 133.6%로 치솟았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14.3%에서 36.5%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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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롯데제과로서는 지주사에 넘겼던 현금 창출원을 되찾고 수익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제를 앞뒀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의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완료된 뒤 이르면 오는 3분기경 롯데제과가 해외 알짜 계열사 재탈환 등 실질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제과가 파키스탄 콜슨(스낵·파스타)과 카자흐스탄 라하트(초콜릿·젤리류) 등 해외 건과사 되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회사들이 그간 롯데지주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해외 건과사는 각각 2011년, 2013년 이후 롯데제과의 외형 확대에 기여해왔다.
시장에서는 해외 건과사 중 외형이 상당한 콜슨, 라하트 등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을 지난해 기준 약 3100억원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대를 유지해 수익성 기여도 또한 상당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콜슨의 지난해 매출액이 1100억원, 영업이익률이 14%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업계는 라하트의 외형은 2000억원대로 추산하는데 영업이익률은 12% 상당으로 파악한다.
지주사 전환 이슈가 없던 2016년 별도기준 롯데제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7669억원, 101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제과의 영업 기반 위축 우려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지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에 롯데지주는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해외 건과사의 지분을 지주사로부터 다시 넘겨받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라하트와 콜슨 등의 지분취득 방식 및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 상황이다.
유력하게 논의되는 방식은 롯데지주가 해외 건과사의 지분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는 형태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제과가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의 50%까지 증자가 가능해진 점도 해당 방식을 택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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