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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증권, 첫 삽 못뗀 유진MBA…'WM사업 제동' PB 대상 교육 차일피일 미뤄져, 거점점포 설립 등 차질

서정은 기자공개 2018-06-21 08:54:3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연초 목표했던 자산관리(WM) 사업 계획을 좀처럼 실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첫 단계인 PB 대상 교육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금융상품, 점포전략 등 후속계획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계획했던 PB 교육을 한차례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부터 우수 PB를 육성하기 위해 '유진MBA'를 구상해왔다.

유진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세일즈 등 PB영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교육시켜 WM사업 역량을 키우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 과정이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마스터PB 제도를 신설하고, 향후 상품 및 점포전략도 다시 설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첫 단계인 PB 교육이 시행되지 못하면서 나머지 후속 계획도 제동이 걸렸다. PB교육, 금융상품 소싱 등을 담당하는 금융상품실 수장이 반년 가까이 공석 상태를 유지하면서 WM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채권금융이나 IB 위주로 사업이 커가면서 WM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예정됐던 거점점포 설립 전략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PB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면 거점점포를 신설해 영업 효율화를 이룰 계획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이 운영 중인 24개 지점 중 거점점포를 신설할만한 곳은 강남 지역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금융사들이 강남 인근에 거점점포를 만든 터라 후발주자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진투자증권 안에서도 WM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 들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브로커리지 위주로 성장한 탓에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이 공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수수료수익은 49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억5000만원(55%) 증가했다. 실적을 이끈건 브로커리지였다. 브로커리지 사업을 기반으로 한 수탁수수료는 234억2500만원으로 112억원(91.8%)가 증가했다. 반면 집합투자증권취급수수료는 17억4900만원으로 4억2400만원(32%)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은 WM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성장폭이 작아 임원진 사이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걸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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