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수요예측 경쟁률, 공모주 전략 '고민되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도 공모가 상단 뚫어…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관리 난항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21 08:40:4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코스닥벤처펀드 매니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벤처기업의 공모가가 잇따라 희망가밴드 상단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니저들은 공모주 물량 확보와 수익률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운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지난주 코스닥 IPO 수요예측에 나선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4700~5700원)를 넘어선 6500원으로 결정됐다. 제노레이, 세종메디칼을 포함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 세곳 모두 공모가가 희망가밴드 상단을 웃돌았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749.79 대 1 이었다.
수요예측 전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넘을 것이라 예상한 매니저는 많지 않았다. 지난달 상장된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 상단을 뚫었지만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투자 매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모 후 총 주식수(3595만 7859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1750만 1249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해 주가 하락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손실 60억 7600만원을 기록해 수익성에 의구심이 남은 것도 기대감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점차 변했다는 후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벤처기업 신주 15% 편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단 이상을 적어낸 운용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단을 염두에 두고 있던 운용사도 계획대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가 펀드 운용에 유의미한 물량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최근 수요예측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단에 준하는 수준이 적절하다고 봤으나 수요예측 당일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모가가 다소 높다고 판단되도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등을 감안하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확보 물량을 늘리기 위해 보호예수 조건을 적극 포함시키고 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모주 총 신청수량 중 보호예수 조건을 걸기로 한 비율은 27.87%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노레이(32.59%)와 세종메디칼(39.75%) 수요예측 당시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투자 매력도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고 주가가 급등하다가 2~3일 후 급락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락업이 걸려있으면 원하는 만큼 수익을 쌓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보호예수 조건이 없어도 물량 확보가 어려워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공모주 편입 비중을 당초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해 낮추고 메자닌 편입을 늘리려는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메자닌 중심으로 코스닥벤처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운용사들도 과열 경쟁이 지속되면 공모주 투자로 추가 수익을 쌓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초 공모주만으로 벤처기업 신주 요건을 충족시키려 했으나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공모주 편입을 비율을 낮추고 대안을 찾기로 했다"며 "처음부터 메자닌이나 비상장주식 투자에 주력해 온 운용사들과 성과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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