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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2주년 임박…시장은 '잠잠' 상장건수·공모규모, 예년만 못해…이전상장·감리·주도주 실종 등 과제

신민규 기자공개 2018-06-27 08:43:5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개장 22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묘안 짜기에 나섰다. 연초 코스닥 상장 활성화를 내세운 것에 비하면 시장은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건수와 공모규모가 지난해만 못한 데다가 주도주가 실종돼 주가가 부진한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에 속수무책으로 상장 일정이 꼬인 점도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2일 코스닥 시장 개설 22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정은수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지난 3월 취임후 100일 가량 지난 시점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코스닥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장 관심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활성화 정책을 강조했지만 올해 상장건수와 공모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못한 수준이다. 올해(1월~6월) 코스닥 공모규모는 5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37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장 건수 역시 23건으로 지난해 28건에 못 미쳤다.

내용면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제일홀딩스가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을 적용받아 코스닥에 입성한 데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등 알짜 코스닥 딜이 시장 활기를 이끌었다. 테슬라(이익 미실현 기업) 요건을 처음으로 적용한 카페24의 상장예비심사 승인도 업계 주목을 받았다.

올해의 경우 코넥스기업의 이전상장이 활발했던 것을 제외하면 크게 시장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본기업 JTC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진입한 것 정도가 이슈였다. 이후 바이오 업종 등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주도주가 실종된 탓에 IPO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코스닥 IPO 기업에 대해 감리를 확대한 점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향후 알짜딜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전세 역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스닥 상장 유치에 성공했지만 바디프랜드 등 대어급 딜이 유가증권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모규모 면에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실적이 밀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거래소 입장에선 마땅히 쓸만한 카드가 많지 않은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코스닥 상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진입 문턱을 상당히 낮춘 데다가 테슬라 제도, 패스트트랙 등의 도입을 마쳐 추가적인 유인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 입장에선 취임 100일 시점에 면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길 위원장은 취임 당시 첫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코스닥을 괜히 떠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코스닥 시장을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아직까진 코스닥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에 대해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위원장과 부이사장 두명을 수장으로 둔 상황에서 성장방향에 대한 상호 조율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향후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간 시너지가 발생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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