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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투자과오 책임지는 모습에 시장 신뢰↑ 경쟁률 1대1…이변없이 1200억 출자승인

한형주 기자공개 2018-06-26 10:52:3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PE)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에게 올해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사(GP) 선정은 의미가 남다르다. 자체적으로 펀드레이징에 착수한 것은 작년이나, 기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대경기계기술의 수익성이 악화돼 펀딩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산업은행의 PE 부문 GP 대형리그에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런 큐캐피탈이 올 들어 분위기를 반전시켜나가고 있다. 대경기계 투자 실패에 대해 큐캐피탈이 몸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투자기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작년 한 해 동안 출자자(LP)들의 외면을 받은 큐캐피탈은 어떤 식으로든 대경기계 문제를 정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펀딩 및 투자 계획 수립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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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펀드 운용능력 평가에 흠집을 낸 대경기계 엑시트(투자금 회수) 문제를 '스스로 떠안는'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작년 하반기 대경기계 지분 전량(3700만주, 40.78%)을 260억원가량에 계열사 큐로컴에게 넘겼다. LP 자금을 받아 바이아웃(Buy-out)한 지분을 직접 매입해 준 것이다.

큐캐피탈이 최초 인수 시점인 2007년 대경기계 채권단(외환은행 등)으로부터 사들인 경영권 지분(67.59%) 가격은 약 2200억원. 당시 LP로는 대한전선과 국민연금 등이 참여했다. 큐캐피탈의 이례적 조치로 투자 펀드인 '국민연금07-1 기업구조조정조합QCP 12호'는 청산을 맞았다. 손실액이 적지 않았지만, 독립계 PE가 문제의 자산을 직접 처리해 줬다는 점이 시장엔 더 큰 임팩트였다.

큐캐피탈은 지난 22일 산업은행의 블라인드펀드 PE 부문 '미드캡(Mid-Cap)' 위탁운용사 중 하나로 선택됐다. 대경기계건으로 포트폴리오 회사의 GP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 LP들에게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어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 들어 큐캐피탈의 신규 펀드 결성 부담이 눈에 띄게 해소된 정황은 다른 데서도 포착된다. 큐캐피탈은 산업은행 직전 이뤄진 건설근로자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돼 250억원 출자를 승인받았다. 큐캐피탈의 GP커밋(운용사 의무출자)은 300억원. 여기에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1200억원 출자까지 유치해 펀딩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산업은행은 모두 지난달 초 비슷한 시기에 운용사 후보들로부터 출자 제안을 받았다. 큐캐피탈로서는 펀드레이징에 돌입한지 채 두 달이 안 돼 1750억원을 조달해 낸 것이다.

물론 산업은행이 실시한 뷰티 콘테스트에선 총 3곳 GP 공모에 숏리스트 수도 3곳이어서 사실상 경쟁률 1대 1의 판세이긴 했다. 일각에서 운이 따랐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그렇다 해도 '과락'이 생길 수 있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에 이변 없이 출자를 받아낸 것은 잃었던 신뢰 회복의 방증으로 평가된다.

큐캐피탈 블라인드펀드의 최종 타깃 금액은 3000억원이다. 이미 절반 이상을 끌어모은 만큼 펀드 결성 시한인 내년 1분기까지 목표로 한 자금 모집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큐캐피탈은 기존에 보유하던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올 초 전액 소진했다. 올해는 펀딩에 집중할 전망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그간 정식으로 설립한 블라인드펀드는 총 3개, 유사 성격을 띤 펀드까지 포함하면 4개다. 이번에 새로운 펀드가 만들어지면 미드캡 바이아웃(Buy-out)에 주로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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