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제재 속 신용도 사수…성장 엔진은 'IB' [삼성증권 배당 실수]나신평, 신용등급 유지 '선제 평가'…한신평·한기평, 코멘트 준비 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8-06-27 08:43:3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배당금 사고에 따른 중징계 예고에도 업계 최고 신용도는 사수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삼성증권의 신용등급 AA+를 그대로 유지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속속 코멘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위탁매매 사업의 신규 영업 정지가 예상되지만 성장 엔진은 IB 파트여서 제재의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5일 정기평가를 통해 삼성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A+ 등급은 NH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신용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삼성증권 배당 사고에 대해 지분증권 투자중개업 일부 영업정지(6개월), 과태료 부과 등을 포함한 심의안을 의결했다. 금융 당국의 징계 가운데 수위가 높은 제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나신평은 재무적 펀더멘털에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탁매매 사업에서 신규 영업이 정지돼도 삼성증권이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위탁매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 신규 투자자 유치가 제한되지 않았어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던 사업이었다.
사실 삼성증권은 성장 동력을 IB 사업에서 찾고 있다. 최근 수년 간 기업공개(IPO) 전문 인력 채용, 사모사채 인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왔다. 올해도 역시 IB 파트의 영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중징계에서 IB 사업이 철퇴를 맞지 않은 만큼 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삼성증권의 실적 추이를 짚어보면 IB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IB 파트는 근래 최대 실적을 거둔 2015년과 비교해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위탁매매(3320억원)와 자산관리(965억원), 자기매매(761억원) 손익은 모두 2015년 실적보다 감소했다. 반면 IB 손익(688억원)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IB 손익(262억원)은 이제 자산관리(294억원) 파트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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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존재감도 삼성증권의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메이저 경쟁사보다 신용도가 높은 건 모두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재무적 펀더멘털이 이례적으로 훼손되지 않는 한 신용등급 강등이 쉽지 않은 이유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조만간 삼성증권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을 방침"이라며 "아웃룩을 조정할 여지는 있지만 등급을 손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장기적으로 평판 리스크가 실제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의 이번 제재 심의안은 향후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그 뒤 금융위원회는 의결을 통해 최종 제재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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