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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FI, 잇단 리픽싱으로 지분 확대 매달 조정 가능, 전환가액 6000원→4000원 대로

권일운 기자공개 2018-07-03 10:38:4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반도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잇단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으로 확보 가능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FI들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만 해도 6000원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최근 4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달 26일 5회차 CB에 대한 리픽싱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5256원이던 전환가액은 4707원으로 낮아졌고, 전환 가능한 주식수도 124만주에서 138만주로 늘어났다. 총 65억원을 발행한 5회차 CB로 확보 가능한 제주반도체 지분은 4.3%에서 4.8%로 0.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달 15일에는 80억원 규모로 발행한 6회차 CB의 리픽싱이 이뤄졌다.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5428원에서 5033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환 가능 주식수는 147만주에서 159만주로 증가했다. 잠재 지분율은 5.1%에서 5.6%로 늘어났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시너지투자자문과 시너지IB투자를 비롯한 시너지파트너스 계열사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이다. 이들 기관은 자기자본계정과 펀드 자금을 활용해 제주반도체 CB에 투자했다.

체 5회차와 6회차 CB의 조건은 큰 차이가 없었다. 표면이자율은 0%였으며, 만기이자율은 3%로 각각 설정됐다. 만기(3년)와 전환권 행사 시점(발행 1년 뒤부터 가능)도 동일했다. 전체 발행 물량의 30%를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다는 내용의 콜 옵션(Call Option)도 동일하게 부과됐다.

리픽싱 조건도 동일했다.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 리픽싱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5회차 CB는 4259원, 6회차 CB는 4167원까지 각각 리픽싱이 가능하다. 리픽싱은 제주반도체의 주가와 거래량 등을 고려해 조정하게끔 돼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로 많은 주식이 거래될 경우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의미다.

리픽싱은 매달 이뤄지도록 했다. 대다수 메자닌(Mezzanine) 발행사들이 3개월 또는 6개월을 리픽싱 기간으로 정하는 것에 비해 짧은 편이다. 메자닌 발행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주가로 인해 제주반도체는 5회차와 6회차 CB에 대한 리픽싱을 각각 26일과 15일 단행하고 있다.

이처럼 잦은 리픽싱 조항은 투자자 보호 장치의 일환으로 제공됐다. 리픽싱이라는 안전판 덕분에 주가가 내리더라도 확보 가능 주식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FI들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리픽싱 이후 제주반도체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차익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콜 옵션 행사분을 제외해야 하고, 리픽싱이 4200원대 아래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단 콜 옵션이 행사될 경우 43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연복리 3%의 수익만 얻을 수 있다. 나머지 101억5000만원어치의 CB를 전환해 매매 차익을 얻어야 한다. 주가가 현재 수준(4500원대)을 유지할 경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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