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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 1위' 세틀뱅크, 연내 IPO 출격 내년 상반기서 오는 10월로 예심 앞당겨…신한금투·한투증권 공동 주관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03 08:28:4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계좌 점유율 1위 업체인 세틀뱅크가 연내 상장에 도전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정했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오는 10월로 앞당길 방침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오는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올해 초 세틀뱅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낙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세틀뱅크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실적을 토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했다"며 "당초 일정보다 예심 일정을 앞당겨 코스닥 입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틀뱅크는 국내 가상계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근래 들어 가상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중계서비스 시장(점유율 90% 안팎)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3억원과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262억원)과 영업이익(74억원)이 각각 50%와 26.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52억원에서 94억원으로 80.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억원, 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IB업계에선 세틀뱅크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금융결제 서비스를 벌이는 기업은 많지만 세틀뱅크와 사업 모델이 일치하는 상장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상장주관사는 적정가치를 반영하는 피어그룹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세틀뱅크는 가상계좌와 간편계좌 결제 등 은행 계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계좌 서비스는 고객에게 고유로 부여하는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 내역을 실시간(일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금융서비스다. 간편계좌 결제 서비스는 본인인증을 통해 계좌를 등록한 후 결제비밀번호만으로 현금결제가 가능한 핀테크 서비스다.

세틀뱅크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민앤지(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42.99%)다. 민앤지는 지난 2016년 말 채명길 당시 세틀뱅크 대표(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 47%를 총 464억원에 인수했었다. 당시 민앤지는 보유 현금(214억원)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250억원)로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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