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과 무관?' 항공사, 엇갈린 신용도 전망 [2018 정기 신용평가]장·단기노선, 사업성 집중…대한항공, 회복세 VS 아시아나, 안갯속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04 15:13:4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오너 리스크에 따른 평판 저하에도 신용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정기평가에서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했다.BBB0와 BBB+ 사이에 놓였던 등급 스플릿(split)이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중장기 노선 운항이라는 강점을 살려 신용도 회복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아시아나항공 역시 신용도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한숨 돌리기에는 이르다. 신평 3사는 정기평가를 통해 아시아나에 부여됐던 BBB-등급을 유지했다.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뻔했던 위험은 일단 넘겼다. 다만 크레딧 업계는 중단기 노선의 경쟁심화와 과도한 차입부담 등을 감안할 때 불안정한 등급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BBB+'로 우뚝선 대한항공, A급 회복 '글쎄'
사업환경 악화와 재무부담 등으로 'A0'에서 'BBB0' 등급까지 떨어졌던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회복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한항공에 달렸던 BBB0(안정적)등급을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평가 3사 중 대한항공에 가장 보수적 관점을 견지해 왔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대한항공은 스플릿을 해소하며 BBB+등급을 견고히 다졌다.
재무구조 개선이 주효했다. 유상증자·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대규모 자본을 유입한 덕에 지난해말 대한항공 총차입금(별도 기준)은13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조 3717억원) 대비 1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중장기 노선으로 사업 경쟁력 또한 갖췄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항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계 선발주자인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등 주요 수익노선을 선점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본격화해 미주 지역에서의 수익성 강화를 꾀했다.
다만 A급으로 신용등급을 온전히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BBB급과 A급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해 A급으로 등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차입금 관련 지표나 수익성 등에서 급격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영업 호황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가시적으로 이뤄지면 A등급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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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신용도 방어 성공…재무부담 악순환 불가피
투기등급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던 아시아나항공 또한 BBB-등급을 지켰다. 지난달 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시켰다.
관련 업계는 올들어 7500억원 가량의 상환자금 마련한 점이 신용도 방어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에만 CJ 대한통운 주식(1373억원)·금호사옥(2372억원) 매각, 전환사채(1000억원)·자산유동화증권(ABS; 3000억원) 발행 등에 나서 차입금 만기에 대응했다. 다만 올해 2조원 가량의 차입금이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만 1조 2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점은 부담 요소다.
높은 차입부담으로 단거리 노선을 극복할 수 없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아 동남아·일본 등으로 노선을 확대한 LCC업체의 성장이 위협적이다. 중장기 노선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지만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 노선으로 사업 구조를 넓히기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현재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태라 중장기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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