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03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바로 리츠(REITs)다. 국토교통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후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등 리츠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오는 5일엔 농협금융지주가 농협리츠운용을 정식으로 출범한다. 부동산펀드를 이끄는 전문 운용사부터 금융지주사까지 리츠 시장을 잠재적 먹거리로 여기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거대한 리츠 시장이 자리잡은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리츠의 초반 흥행이 의외로 신통치 않다. 선발 주자인 이리츠코크렙은 '7% 고배당'을 내걸었지만 청약 미달에 이어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안정적 고배당이라는 마케팅만으로 개인 투자자의 환심을 사지 못했다. 단지 리츠에 대한 인식 부족이 발목을 잡은 것일까.
리츠와 정반대 성격인 비트코인에서 해답을 찾는 시각이 있다. 비트코인은 리츠와 달리 투자자에게 배당과 같은 현금흐름을 제공하지 않는다. 리츠는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최소한의 가치를 담보하지만 비트코인엔 청산가치(Liquidating Value)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인기는 주변에서 쉽게 목격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인기 비결은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가능성)이 투자자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블이어도 수급이 뒷받침되면 가격은 오른다. 강남 아파트를 버블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도 결국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공모 리츠는 주가 관리의 측면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단지 고배당만 내세우면서 "주가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말한다면 투자자의 심리에 안이하게 접근한 것이다. 부동산 증권화 상품으로서 한계를 감안해도 리츠는 결국 공모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면 앞으로도 공모 흥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공모주를 운용하는 증권사 중역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리츠는 주식(Equity)과 채권(Bond) 사이에 위치한 상품으로 정의된다"며 "투자자를 상대로 배당만 강조하면 리츠의 에쿼티 성격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엔 고배당의 매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츠는 부동산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서 개인 투자자에게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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