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중국펀드…반등 도모할 펀드는? [Fund Watch] 미중분쟁 심화에 1개월 -12.06%…"기술주·소비재 편입여부 살펴야"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09 10:07:0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라이빗뱅커(PB)와 펀드매니저들은 중국펀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술주와 낙폭이 큰 소비재 편입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범중국펀드, 알리바바 등 기술주 덕 '선방'
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중국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9.25%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 평균인 -4.47%보다 4.78%포인트 낮은 수익률이다. 각각 -10.75%, -13.15%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주식형, 베트남주식형을 제외하면 국가별 주식형펀드 중 가장 부진하다.
중국주식형펀드의 3개월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8.95%, -12.06%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요 경기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게 중국펀드 수익률에 악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로 전월 51.9 대비 하락한 게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수요를 판단하는 기준인 소매판매량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지난 1개월 동안 중국주식형 펀드에서 패밀리펀드 기준 13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2082억원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이 중국주식형펀드에서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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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도 투자하는 범중국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주식형펀드가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연초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2.48%),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2.14%),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3(주식)'(0.19%) 단 3개에 뿐이다. 이밖에도 전반적으로 범중국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술주가 범중국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편입 비중은 지난 5월 2일 기준 각각 10.6%, 9.3%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186.88 미국달러로 전년 말 대비 14.45달러(8.4%) 올랐다. 텐센트 주가는 올들어 5.3% 빠졌지만 다른 대형주나 섹터와 비교해 낙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몇몇 판매사는 범중국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록한 연 40% 안팎의 수익률이 재현되긴 어렵겠지만 글로벌 기술주의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우 올들어 실적 개선폭이 커지고 있어 펀드 수익률 회복을 이끌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PB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주가는 글로벌 기술주와 연동되는 측면이 있는데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중국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면 두 종목의 편입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낙폭 큰 본토펀드, 소비재 중심으로 반등할까
중국본토펀드는 대부분 연초후 수익률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운용규모 500억원 이상인 중국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타투자신탁H(주식)'이다. 이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19.79%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주식]'(-18.72%),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14.17%),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13.1%) 등 각 운용사를 대표하는 중국본토펀드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중국본토펀드의 반등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중국펀드는 편입돼 있는 기술주가 지난해 대폭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중국 정부의 규제로 본토에서 홍콩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위축되고 본토증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국본토펀드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본토펀드 내의 중국 내수 소비재 비중을 살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양보가 없는 이상 구조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려면 중국이 내수 시장과 자국민들의 소비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소비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비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있을 때까지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내수 소비재의 고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 증가에 따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비재를 발굴해 수익률 회복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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