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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부실평가 '나신평', 국내 비우량사에는 '혹독' [2018 정기 신용평가]두산건설·SK해운 나홀로 등급 하향…CERCG 우호적 평정과 '대조적'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17 14:33:1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정기 신용평가에서는 국내 비우량기업에 대한 NICE신용평가의 보수적 평정이 두드러졌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와 달리 두산건설, SK해운 등의 신용도를 적극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해당 기업의 유효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일이 속출했다.

신용평가 후 보름도 안돼 보증채 디폴트 사태를 맞았던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에 A0등급의 우호적 평정을 내렸던 모습과 대조된다는 지적이 평가업계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등급하향 기업, A급 이하 '뚜렷'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NICE신용평가가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기업은 총 6곳(후순위채 제외)이었다. 이중 3곳이 BBB급 이하 기업이었다.

연초 A-(부정적)를 유지했던 SK해운의 신용등급은 이번 정기평가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두산건설 또한 BB+(부정적)등급을 BB0(안정적)로 다시 받았다. SK해운과 두산건설은 일부 사업부문을 축소·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특히 두산건설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흥행에 성공하는 등 조달 상황이 나아졌었다.

SK해운과 두산건설의 등급 조정은 한기평·한신평의 정기평가와는 대조적이다. 한기평은 SK해운과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A-(부정적), BB+(부정적)으로 평정했다. 한신평 또한 등급변동 없이 한기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 시각을 견지했다. 정기평가에 앞서 채권자와의 합의를 통해 조정한 채무재조정은 펀더멘탈 강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91억원 가량의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기평과 한신평이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으로 각각 BB+(안정적), BB0(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것과는 대비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요청으로 나신평은 정기평가 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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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제외

◇중국기업 ABCP 부실 파장…국내·국외 기업평가 형평성 지적

문제는 지난 3월 나신평이 중국기업 CERCG에는 A0등급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당시 나신평은 CERCG를 중국 지방 공기업으로 분류해 해당 등급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평가방법론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지만 불과 몇 주만에 해당 채권이 크로스 디폴트 사태를 맞았다는 점에서 부실평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CERCG가 보증한 회사채가 만기 후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태를 맞자 신용등급 평정에 논란이 제기됐다. CERCG의 보증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신용등급이 20여일 만에 A2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진 점 또한 불씨를 지폈다.

CERCG가 중국 공기업이라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 등이 나오자 중국기업에만 제대로된 실사나 검토 없이 후한 평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국내 비우량 기업에는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던 국외 기업에는 결과적으로 펀더멘탈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나신평이 국내 비우량 기업에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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