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증권사들…메리츠 'AA' 가능성은 [2018 정기 신용평가]증권업계, 자본금 6조 확충…1조 모은 메리츠, 등급상향 요원
양정우 기자공개 2018-06-01 08:14:0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IB'를 포함한 국내 증권사가 수년 사이 6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확충했다. 중견 증권사이면서도 자본 '1조'를 추가한 메리츠종금증권의 행보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몸집에 걸맞지 않은 신용등급이 향후 상향 조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주요 증권사가 확충한 자본 규모는 약 5조 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1조 6538억원)를 선두로 메리츠종금증권(1조1622억원)과 한국투자증권(7299억원), 신한금융투자(500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빅5' 증권사가 자본을 확충한 이유는 뚜렷하다.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따내기 위한 수순이었다. 증권 업종의 사업 모델에 따라 자본 규모는 신용등급과 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원리금 지급 능력을 좌우하는 보루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AA+)과 삼성증권(AA+)을 필두로 자본금 3조원 수준의 증권사는 'AA0' 이상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하지만 유독 메리츠종금증권의 신용등급은 아직 'AA-(안정적)'에 머물러 있다. 자본 규모 3조원이 넘는 증권사 중에서 유일한 등급이다. 아직 자본금이 1조원 안팎인 대신증권(AA-)과 키움증권(AA-), 신영증권(A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히려 자본 규모 2조원 수준인 하나금융투자가 'AA0'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저평가는 무엇보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7480억원)의 부채적 성격이 고려된 결과다. 이 RCPS를 발판으로 자본 규모 3조원 돌파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이번 RCPS는 전환 가능성이 낮은 동시에 우선배당률도 높다는 게 신평업계의 시각이다. 대부분의 트랜치(Trench)가 순차적으로 상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배당급 지급과 상환이 이어진다면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출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회계상 자본 수치와 함께 부채성을 고려해 종합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자본 적정성은 우수한 편이지만 3조원 자본을 숫자 그대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현재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을 경우 등급 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부동산 경기 하락시 우발부채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에 대한 우발채무(ABCP 매입약정, 대출확약 등)가 약정금액 기준 4조 4731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말(4조 6448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만큼 자산건전성 지표는 아직 안정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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