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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웅제약, 공모채 수요예측 4배 오버부킹 900억 모집, 3400억 기관 자금 신청…신약 가능성, 바이오·제약주 불확실성 해소

신민규 기자공개 2018-07-18 08:48:3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A+, 안정적)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덕에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16일 만기 3년짜리 공모채 9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는 3년 만기 대웅제약 개별민평금리에 -15~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3400억원의 기관 자금이 신청됐다. 대웅제약은 증액없이 최초 모집자금만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3년 만기 대웅제약 개별민평금리에 -3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모집자금은 오는 24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딜은 바이오·제약주에 대해 기관 투심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대웅제약과 주관사단은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신약에 대한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해 불확실성 해소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미간주름 개선제 '나보타(전문의약품)'는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생산업체 중 가장 빠른 해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의약선진국에서 '나보타'의 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나보타의 판매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현재 품목허가 보완작업을 거치는 단계다.

이밖에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신약(HL-36)의 미국 임상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만간 임상 2상 결과가 미국안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신용등급 스플릿이 해소된 이후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가게 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에도 만기 3년짜리 9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로 선정해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18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당시 신용등급 스플릿이 해소되면서 등급 변동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이 투자매력을 높였다. 신용등급은 A급으로 수렴됐지만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은 오히려 상승한 셈이다.

대웅제약은 오랜 기간 신용평가사간 등급 스플릿이 발생해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A+등급을 부여한 반면 NICE신용평가는 AA-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NICE신용평가가 아웃룩 조정에 이어 등급을 강등하면서 A급이 됐다.

대웅제약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외부 차입 증가로 총차입금이 2012년 말 2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874억 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93%, 31.9%로 절대적인 재무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매출 1조원 달성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960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공장 가동과 수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구개발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연구개발투자로 인한 재무구조가 저하된 가운데 순차입금/EBITDA가 4배를 초과하거나 차입금의존도가 40% 상태를 초과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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