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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상장 주관, 주주 증권사 희비교차 한국증권 지주사 전환 후 상장 단독 주관…키움증권 배제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18 08:48:1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에 나선 우리은행이 상장 업무를 이끌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우리은행의 주요 주주인 한국증권과 키움증권이 모두 주관 경쟁에 나섰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증권은 결국 소외됐다. 향후 지주사로서 신설될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공식 상장된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서 상장 업무를 맡을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일반 기업공개와 달리 공모가 실시되지 않고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우리금융지주)과 상장 폐지(우리은행)만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주관사 자리엔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키움증권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증권사 모두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로서 지분 약 4%를 보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요 주주인 만큼 다른 증권사보다 주관사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공모가 없어 일반 상장 딜보다 수수료가 적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전환인 만큼 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과점주주 중에서도 우리은행측과 네트워크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한국증권은 그룹(한국투자금융) 차원에서 은행업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참여해 과점주주가 된 건 물론 그룹 지주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우리은행은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2월 13일을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일로 잡고 있다. 이 시점에 맞춰 현재 상장사인 우리은행의 주식을 상장 폐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엔 우리은행뿐 아니라 비상장사 우리에프아이에스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모두 주식이전 방식으로 계열 편입이 진행된다. 우리은행 주식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주식과 1대1 비율로 교환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현재 최대주주인 과점주주를 상대로 분리 매각이 단행됐었다. 지난해 말 기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과점주주가 우리은행의 지분 27.22%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한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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