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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하던 신영증권 퇴직연금, 마이너스 반전 [퇴직연금시장 분석] 최근 1년간 1% 안팎 손실…계열사 '가치주 펀드' 성과 부진 때문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25 08:28:1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에서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확정급여형(DB)은 물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전체 제도 운용에서 손실을 봤다. 지난해 높은 운용 수익률로 전체 사업자 중 최고 성과를 거뒀으나 올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인 데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최근 1년간 DB 운용에서 -0.87%, DC에서 -1.06%, IRP에서 -1.83%를 기록했다. 전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내며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DB와 DC에서 각각 1.44%, IRP에서 1.45% 수익률을 거뒀으나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2% 안팎의 손실을 보며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로 내려앉았다.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DB가 -2.98%, DC와 IRP가 각각 -1.23%, -2.05%로 집계됐다.

신영
출처 : 신영증권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 들어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년간 신영증권은 증권업권은 물론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DB, DC, IRP에서 각각 2.99%, 6.12%, 6%를 기록했다.

6개월만에 최악의 성적으로 내려앉은 이유는 비원리금보장상품 성과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주로 은행 예·적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가 없다. 지난해 1년간 신영증권은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5~6% 수익률을 봤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인 데 따른 성과다. 그러나 올 들어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내려 앉았다.

신영증권 역시 성과 부진 사유를 펀드 수익률 악화에서 찾고 있다. 특히 '가치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고꾸라진 데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 1221억원 중 원리금보장상품에는 259억원, 비원리금보장상품에는 962억원이 투자 돼 있다. 신영증권이 보유한 퇴직연금은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 퇴직연금 펀드에만 약 600억원 이상 투자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heWM에 따르면 신영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신영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에 330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에 110억원이 투자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퇴직연금가치40증권자투자신탁'에도 112억원 적립 돼 있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올 들어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동종유형 펀드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영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올 들어 1.88% 손실을 보고 있다. 벤치마크는 물론 평균치도 하회하는 성과다.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과 '신영퇴직연금가치40증권자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각각 -5.22%, -3.05%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인데다 중소형주들이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가치주 펀드들이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신영증권 퇴직연금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영은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퇴직연금도 계열사 가치주 펀드에 상당부분 투자 돼 있는데, 올 들어 주식시장 약세 흐름으로 퇴직연금 성과도 부진해졌다"며 "가치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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