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회사채 조달 잇딴 성공…장기화는 숙제 2년 이하 단기물 위주 발행…BBB급 건설채 한계 감안 선방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25 07:54:4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BBB+)이 올 들어 만기 2년 미만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 2차례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했지만 이들 역시 1.5년짜리 단기 회사채였다.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하이일드 신용등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 A급 미만 건설채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단 분석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20일 300억원어치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3.6%로 최근 3년새 가장 낮았다. 하지만 만기는 1년 단기물이었다.
한화건설은 올들어 유독 단기 회사채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 2월과 3월 발행한 사모채는 1년물이었다. 4월, 6월 발행한 공모채는 1.5년짜리 였다. 지난 4월 발행한 100억원어치 사모채만 2년물로 올해 발행한 회사채 중 만기가 가장 길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BBB급 건설사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실적 상승세에도 단기 투자만 성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화건설은 신용등급이 A-였던 2015년까지만 해도 3년 이상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했었다. 당시 한화건설은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결기준 -14.8%의 영업이익율과 영업손실 4394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말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은 462억원, 영업이익률은 6.2%다. 당시 현재보다 실적은 안 좋았지만 장기 투자 수요만큼은 이끌어냈던 셈이다.
반면 올해 A급 건설사들은 잇따라 만기 3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5년물,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이 3년물 회사채 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은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장기 조달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화건설이 1.5년물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는 장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발행하겠단 뜻을 내비쳤는데 한달이 안돼 1년짜리 단기 사모채를 발행했다"며 "장기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지만 3%대 중반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잇따라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전체 59.6%(1조364억원)에 달하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단 입장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공·사모채 발행 금리가 모두 A급 회사채에 준하는 수준에서 산정됐다"며 "단기 차입금 대부분도 금융기관으로부터 한도대출을 받은 것으로서, 신용등급이 하향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만기가 연정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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