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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전락' SK해운, 산업은행 구원투수 나설까 신용등급 하락 후 첫 공모채 수요예측 도전…정책 지원 기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25 10:0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기업으로 전락한 SK해운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만의 공모채다. 최근 SK해운은 잇따라 사모채 발행하며 자금수요에 대처해 왔다. 시장에서는 BBB급 채권의 수요 한계에도 KDB산업은행의 참여 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오는 26일 7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트랜치는 1.5년물 단일구조다. SK해운은 조달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8월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우선 쓰인다. 이번 딜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한다.

SK해운은 주관사와 논의, 금리 희망 밴드를 개별 민평에서 -30~0bp 수준으로 제시했다. 희망금리 최상단을 개별 민평 수준에서 결정한 것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민평금리가 크게 뛴 탓이다. 지난달 NICE신용평가는 SK해운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1 노치(Notch)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은 그동안 BBB급 회사채 수준의 금리를 수용해 왔다"며 "민평금리가 크게 뛴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 스프레드가 발생하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할 시 금리 인하 효과도 볼 수 있다. 금융 공기업인 산업은행의 경우 발행사에 우호적인 금리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이 참여한 공모채 딜에서 SK해운은 금리 인하와 증액 발행 모두 성공한 바 있다. SK해운은 트랜치를 2개로 나눠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었다. 당시 SK해운은 수요예측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발행규모를1320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금리 역시 1.5년물은 4.52%, 2년물은 4.81%로 우호적인 수준에서 산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해운은 현재 4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3년 2조5695억원에서 지난해 1조1305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6년의 경우 5121억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SK해운은 지난해 4 월 분할 설립 후 2220억원 유상증자를 비롯, 일련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상황이다. 다만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려했을 때 중기적으로 연간 3000억원 내외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해도 500억원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금리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계열사에서 SK해운이 차지하는 중요성, 시장에서 꾸준한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공모 조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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