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랑 LG이노텍 직원들은 무슨 죄냐.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다."구광모 LG 회장 시대가 열렸다. 아버지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고 한 달만에 그룹 지주사인 ㈜LG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총수에게만 허락되는 '회장' 직함도 받았다. 말 그대로 속전속결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별은 지는 법. 구광모 회장 선임 당일,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3세 경영자인 구본준 부회장은 경영 퇴진 소식을 알렸다.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른 두 사람은 이렇게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이제 시장의 눈은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방식에 쏠리고 있다. 대체로 계열사 중 한 곳을 떼어주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LG이노텍과 LG상사, LG CNS, LG유플러스까지, 거론되는 계열사도 다양하다.
제3자에겐 단순 시나리오지만, 계열분리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들의 임직원들은 전전긍긍이다. 생업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임금 체계, 사내 복지, 근속 연수 등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계열분리시 더 이상 LG라는 큰 우산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주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계열분리는 홀로서기를 의미한다. LG프리미엄을 포기했을 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채권자들 역시 채무 상환 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리스크를 짊어져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떤 회사가 계열분리 대상이 되든지 해당되는 문제다. 그 영향에서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계열분리는 오너 일가들에게만 의미있는 이벤트다. 나머지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불확실성 그 자체다.
과거 오너 일가와 기업은 한 몸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가족들간에 분가가 이뤄지면 기업도 쪼개지는 것이 당연시 됐다. 현대그룹과 삼성그룹 등 국내 대표 그룹사들이 그 길을 따랐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가족간 합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기업을 둘러싼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구본준 계열분리는 집안 문제가 아니다. 정교한 논리와 전략, 시장 설득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신중함 없이 계열분리를 강행하다가는 승계 큰 그림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라면 부디 이것저것 따지는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감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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