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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현지 한국기업 '실'보다 '득' 많다 [베트남 자본시장 리포트]"대미수출 기회 늘어날 것"...동화 환율 등 펀더멘털 안정적

호찌민(베트남)=민경문 기자공개 2018-08-03 14:13:4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수출 물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국가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현지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 등 외형 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베트남 동화 가치 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 대신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중국 수입품에 연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중국 역시 25%의 고율 관세로 맞불을 놨다. 베트남 수출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20.1%, 14.5%로 1~2위다. 그만큼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이를 반영하듯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4월 기록한 연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무역량 감소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의 전반적인 성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로컬 증권사인 VNDIRECT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량이 10% 줄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0.5% 감소할 수 있다. 만약 중국의 수입 물량이 10% 줄면 베트남 GDP가 1.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 전쟁으로 대비 수요처를 못 찾은 중국 제품이 아시아 국가 전반으로 범람(flooding)하면서 해당 국가들의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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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국가별 및 지역별 수출 지표(신한금융투자 자료 참조)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대미국 수출 품목의 40% 가량이 미국 내 대체가 어려운 섬유·의류 등 저가 수출품"이라며 "해당 품목들은 이미 다른 품목보다 평균 2~3배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베트남까지 보호무역 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한 중국과의 관세 전쟁 시 가격 경쟁력에서 반사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빅2간 무역전쟁은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측면에서도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로컬 증권사인 VCSC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 장벽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 상당수도 인건비 비중이 큰 봉제업을 중심으로 베트남으로의 공장 이전을 단행한 상태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눈치다.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인근 연짝 공단에는 효성, LS전선아시아 등 다수의 한국기업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어보강재 등을 생산하는 효성 현지법인 관계자는 "대미 수출 제고 측면에서 '메이드인 베트남'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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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직/간접 대미 수출 및 GFP 대비 부가가치 비중(신한금융투자 자료 참조)
중국 등 여타 국가를 통한 베트남의 대미 간접 수출 비중은 GDP 대비 2.2%에 불과하다. 그만큼 대미 직접 수출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LS전선아시아의 동나이 법인 관계자는 "하이엔드가 아닌 중저가 제품군을 타깃으로 대미 수출 볼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 현지에서 재고 등을 좀 더 가져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환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베트남 동화 가치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 이후 아세안 국가들의 통화 가치 변화를 보면 베트남 동화의 하락 폭이 가장 적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우 최근 1.5~2%의 동화 절하가 수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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