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코스피솔루션' 출시 배경은 코스피 시장 변동성 겨냥, 고유자금 투입해 힘싣는다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06 10:13: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년간의 준비 끝에 '한국투자코스피솔루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채권형 펀드로 연간 기대수익률만 4~6%대에 달한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가 예금이자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한국운용은 여러 번의 성과 시뮬레이션을 거쳤을 뿐 아니라 지난달 사모펀드 설정 등을 통해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한국운용은 공모펀드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회사의 고유자금을 투입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 국내 주식 선호도 반영…"안정성·수익률 다 잡을 것"
코스피솔루션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내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서 만들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 세계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국내투자자들은 해외투자보다는 국내투자를 선호한다.
한국운용은 코스피 지수의 기대수익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10년간 연간 코스피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단순평균으로 계산하면 5.27%였지만 향후 코스피 연간 수익률 상승폭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예측했다. 연 평균 3% 성장도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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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상 상승횟수가 하락횟수보다 많다"며 "주식시장은 오를 때에는 소폭으로 여러차례에 걸쳐서 오르지만 하락할 때는 급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방어가 되고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1년간 주식시장 상승비율과 하락비율은 7 대 5 정도였다. 금융위기 등의 비정상시장에 한해서는 비율이 5 대 7로 역전된다.
이런 시장흐름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운용은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손실을 최소화하고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추가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파생상품 전략을 짰고, 그래서 탄생한 전략이 TBS(Tilted Bull Spread·기울어진 불스프레드) 전략이었다.
한국운용은 이런 구조로 수익을 내게 되면 코스피 지수가 연초대비 상승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이익이 날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펀드의 명칭도 코스피 시장 투자의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에서 '코스피솔루션'으로 정했다. 운용사 측은 채권운용 전략과 TBS전략을 동시에 구사할 경우 연간 4~6%대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했다.
◇ 중위험·중수익군 상품으로 키운다…고유자금 50억원 투자
한국운용은 코스피솔루션펀드가 주식시장의 상승률과 상관없이 변동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군의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운용은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운영해왔지만 액티브주식형 펀드 시장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다양한 상품군을 늘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코스피솔루션 펀드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을 기획한 IS본부(Investment Solution Group)는 장기운용을 해야 하는 기관이나 퇴직연금용 상품을 주로 운용하는 곳이다. 위험도를 낮추면서 연간 4~6%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드문 상황에서 기관이나 리테일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국내 채권에 90% 가량을 투자하면서 평균 듀레이션을 1년 이하로 가져가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파생상품 전략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어서 기관 등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운용사 측은 공모펀드 출시 전에 이미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하고, 고유계정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해당 펀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지난달 KEB하나은행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또 한국운용은 총 50억원의 자금을 코스피솔루션펀드에 투입할 계획이다. 2억원은 공모펀드 의무투자액이며 48억원은 고유재산 투자이다. 한국운용 측은 "펀드의 효율적인 운용과 판매 촉진을 위해 설정 이후 1년간 고유재산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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