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공모 열기, 코스닥벤처펀드에 달렸다 펀드 자금 뒷받침에 공모 흥행 릴레이…'수익률 저하' 인기 식으면 고전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07 11:49:5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이오 기업이 연달아 공모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바이오 상장사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지만 IPO 공모에선 반전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뭉칫돈이 몰린 코스닥벤처펀드에서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다만 올 들어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코스닥벤처펀드의 인기가 시들어가면 그간 바이오 상장을 지탱해준 추진동력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한 아이큐어(주당 6만5000원)와 올릭스(3만6000원), 한국유니온제약(1만8000원) 등 바이오업체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의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쏟아지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에 이미 상장된 바이오 업체의 주가는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장주가 회계 이슈에 휘말린 뒤로 바이오 열풍이 빠르게 식어갔다.
국내 바이오 섹터를 두고 공모 시장과 유통 시장의 성적이 엇갈린 건 코스닥벤처펀드의 역할이 적지 않다.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의 공모물량 중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출범 한달 만에 2조5000억원이 몰린 코스닥벤처펀드는 이제 공모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펀드의 지원 사격 속에서 바이오 업체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돼 온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 대기업과 코스닥 상장을 시도한 바이오업체의 수요예측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코스닥 공모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의 베팅 속에서 바이오 기업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코스닥벤처펀드의 재원 여력이 떨어졌을 경우다. 최근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인기가 시들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범 초기 코스닥 호황에 뭉칫돈이 쏠렸지만 이제 펀드레이징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재원이 말라붙으면 바이오 상장을 지원한 큰 축이 사라지게 된다.
지난달 말 기준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12개) 가운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 1개만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벌써 손실이 마이너스 10%를 넘어선 펀드도 있다.
증권사 IPO 임원은 "바이오 상장사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했지만 코스닥벤처펀드 덕분에 바이오업체의 IPO가 성사돼 왔다"며 "앞으로 이들 펀드의 뒷받침이 사라지면 수요예측에서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공모 시장에서도 바이오 섹터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바이오 기업의 상장 러시는 지속될 전망이다. 툴젠과 올리패스, 유틸렉스, 파멥신, 지노믹트리 등 상장 밸류가 수천억원을 웃도는 바이오 기업이 하반기 IPO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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