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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영구채·후순위채 금리급등, 외화로 다시 턴? 보험사 등 국내 발행량 급증, 금리역전 가능성…최종 행선지 고심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07 11:54:4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화와 외화 간 자본증권(영구채, 후순위채) 금리의 역전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구채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던 국내 보험사들이 금리 급등으로 국내 시장으로 대거 발행처를 선회한 영향이다. 이번엔 국내 자본증권 금리가 오르는 모양새다. 유통 중인 외화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떨어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금리가 오르는 형국이라 보험사들의 최종 행선지가 또다시 변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보험사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다. 지난달 8%를 넘겼던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유통금리는 2일 기준 7.06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 또한 6.67%에서 6.199%로 유통금리를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증권 유통금리가 전반적으로 1% 이상 떨어졌다"며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신종자본증권 판매세가 약화되자 당초 보험사들이 발행금리로 예상했던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는 영구채·후순위채권 등 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주요 투자층이었던 중국 투자자들이 현금화 비중을 늘리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판매에 속도가 붙은 탓이다. 투심이 얼어붙은데다 유통량 증가로 금리가 오르자 당초 발행을 계획했던 교보생명,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은 일정을 연기했다.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투자자들의 판매세가 완화되는 등 유통 상황이 개선됐다. 국내 보험사들이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에서 원화 채권으로 방향을 바꾸자 높은 금리를 주는 보험사 한국물로 갈아타던 해외 기관들의 유통량도 줄어들었다.

반대로 국내 자본증권 발행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보험사들의 원화 자본증권 발행을 줄지어 추진할 경우 투자자 모집을 위해 발행금리를 경쟁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1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5.6% 금리로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으로 A0(긍정적)을 부여받았지만 한달 전 5.4%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BBB급 기업 대한항공보다 20bp가량 높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투자자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RBC) 계산 시 활용되는 위험계수가 주식과 동일한 수준인데다 주요 보험사가 채권 시장의 큰 손인 탓에 경쟁사 신종자본증권을 편입하는 게 쉽지 않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굵직한 연기금이 발행량을 전부 소화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아 금리 경쟁이 가시화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원화 발행으로 자본증권 발행처를 바꾸자 원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외화 유통금리 하락세를 감안하면 도리어 외화 발행이 더 나아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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