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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펀드판매, 미래에셋·삼성운용 등 대형사 '쓴잔' '안정성·저보수' 상품 위주 선정, 해외 네트워크·고수익 무용지물

서정은 기자공개 2018-08-13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우체국 펀드 라인업에 상품을 걸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다. 우정사업본부가 보수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국내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위주로 상품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주식형펀드의 높은 수익률과 해외 네트워크 등은 우정사업본부의 기준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펀드 판매 라인업을 모두 확정했다. MMF형 5개, 채권형 4개, 채권혼합형 4개 등 총 13개로 구성됐으며 오는 3일부터 222개 총괄우체국에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선택을 받은 운용사는 총 8곳이다. 동양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2개의 펀드를 라인업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유진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이 각각 1개의 펀드를 라인업에 올렸다.

우체국의 펀드 판매 소식에 운용사들의 관심은 몰렸다. 전국에 우체국 영업점이 총 3500개가 넘는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는 손쉽게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또한 222개 우체국을 시작으로 점차 판매창구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이 우체국을 공략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펀드 판매를 처음 시행하는만큼 고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들이 강점을 가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운용업계 빅5로 불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중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등은 1개의 상품도 선택받지 못했다. 6위권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우르르 고배를 마시게 된 건 우정사업본부의 펀드 선정 기준 때문이다.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우정사업본부는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MMF형, 채권 및 채권혼합형펀드 중 운용보수가 가장 낮고 3·5년 수익률이 높은 상품들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형사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주식형펀드, 해외펀드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들이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가장 아쉬운 목소리를 낸 곳은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우정사업본부와 금융복합점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래에셋대우가 복합점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것도 펀드 사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올 것을 기대한 차원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운용사별 형평성을 고려해 대형사, 중소형사 등을 고르게 선정하려 했으나 오히려 대형사들이 대거 탈락했다"며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내부 기준에 해당하는 제안서를 요청하면 운용사들이 판매할 펀드를 제안하는 방식이었다"며 "분기별로 추가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니 다음분기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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