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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준비하던 SK건설, 차질 우려…대책 '고심' [라오스댐 붕괴 파장]신평사·투자자 접촉 '불안감 진화'...원인 규명 등 사태 관망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10 09:19:3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던 SK건설이 라오스 댐 붕괴 여파로 조달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단 불안감 진화를 위해 신용평가사와 투자자들을 잇따라 만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건설은 사고 원인 및 조사 경과를 지켜본 뒤 최종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11월초 전후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시장 수급 및 동향을 주시해왔다. 주관사 선정 등 본격 발행 작업에 착수하진 않았지만 조달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조달 자금을 하반기 만기(11월) 예정인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터지면서 SK건설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상반기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연말 역시 투자 수요가 굳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크레딧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당장 수요 확보 가능성까지 걱정하게 됐다.

SK건설은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을 모두 돌면서 라오스 댐 붕괴에 따른 영향 및 파장 등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발행 회사채 청약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사 등을 활용해 비공개 질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SK건설이 라오스 댐 붕괴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시기의 문제였지 공모 불확실성은 사실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대형 이벤트 탓에 기관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조달 여부나 시기는 물론 규모까지 역시 고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일단 라오스 댐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가 11월 예정인 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 SK건설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75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 업계에서는 라오스 댐 사건 조사가 단시일 내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붕괴 원인에 대해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가 분석에 들어간 상황이다.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한 후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 관계자는 "SK건설 입장에선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진 않지만 계획된 자금운용에 수정을 해야할 수 도 있는 상황인 만큼 기존의 공모재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하지만 원인 규명 등 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건설의 마지막 공모채 발행은 지난 4월이다. 당시 800억원 모집에 나서 무려 7000억원에 육박하는 기관 수요를 끌어모았다. A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A-' 등급 이슈어란 점을 고려하면 '대박'을 쳤다. 기관들은 SK건설의 고금리 매력을 보고 청약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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