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탄탄한' 지배구조..'빵빵한' 계열사 지원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③계열사 물량 1조 상회..롯데쇼핑 최대 규모 발주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16 09:01:00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전과 변함 없이 롯데건설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롯데건설 지분율은 43%에 달한다. 2대 주주는 과거 KP케미칼과 호남석유화학을 합쳐 개명한 롯데케미칼이다. 1대 주주와 2대 주주 지분율만 합쳐도 78%로 절대적이다.나머지 지분 역시 계열사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어 비상장사인 롯데건설의 지배 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다만 신동빈·신동주 형제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고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 지분 정리가 남아 있어 그룹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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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롯데건설 지원은 전폭적이다. 롯데건설 한해 매출액의 20% 이상을 계열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3월말 현재 롯데건설이 해외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사들로부터 일으킨 매출액은 1조285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롯데건설의 매출액 5조3017억원의 19%에 해당한다. 해외 계열사 물량까지 감안하면 이 비율은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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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에 가장 많은 일감을 주는 곳은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롯데쇼핑이다. 3월말 현재 롯데건설의 매출액중 3521억원이 롯데쇼핑으로부터 발생했다. 롯데건설은 부산 롯데백화점 본점 신축공사로만 1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쇼핑 증평 신선물류센터에서 690억원, 아울렛 용인점 신축공사 326억원, 아울렛 이천점 증축부지 임차공사 등으로 320억원 등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롯데쇼핑 공사는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롯데물산은 잠실 제2롯데월드와 잠실길 지하차도 등을 통해 1767억원 규모의 발주를 롯데건설에 했다.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롯데리조트 속초 공사와 면세점소공점 12층 확장공사 등을 포함해 1505억원의 매출을 담당했다.
계열사들의 빵빵한 지원은 롯데건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계열사 물량을 통해 타 건설사 대비 리스크 분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택 부문이 고꾸라질 경우에도 롯데건설은 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계열로부터 1조원을 상회하는 공사물량을 수혜받고 있으며, 롯데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업태 특성상 꾸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에도 일정 규모의 계열공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내 주력 건설 회사로 안정적인 계열공사 물량은 주택사업에 집중된 사업위험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상증자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사례를 감안할 때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압박이 지속되면서 롯데 계열사들의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금액으로 보면 계열사들의 롯데건설 발주 금액이 1조원을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비율로 따질 경우 계열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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