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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코제약, 전문경영인 체제로…매출 1600억 목표 임시주총서 최재희 전 건일제약 대표 사내이사로

강인효 기자공개 2018-08-13 08:07:5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코제약이 23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다. 제약업계에 잔뼈가 굵은 최재희 전(前) 건일제약 대표를 영입해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알리코제약에 따르면 오는 9월 21일 오전 서울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재희 전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전 대표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 현재 빨간약 포비딘으로 유명한 '퍼슨' 대표를 맡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임시주총을 앞둔 9월 중 알리코제약에 입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이듬해인 1990년 유한양행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4년 건일제약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과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쳤고, 2012년 9월 대표로 승진했다. 지난해 9월 퍼슨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5년간 건일제약 경영을 이끌었다. 건일제약은 최 대표가 경영을 맡았던 2012년 매출이 75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017억원까지 증가하며 8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업계에선 최 전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만큼 이번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되면 이사회에서 최 전 대표를 알리코제약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 측도 "최 전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최 전 대표는 약사 출신으로 제약업계에서 십수년간 근무하며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데다, 제약사에서 영업도 담당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전문의약품 부문의 영업을 확장하는데 있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주총과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만큼 향후 각자 대표체제 혹은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할 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오너인 이항구 사장은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2년 12월 설립된 알리코제약은 동산제약이 전신이다. 1995년 7월 이항구 대표가 동산제약을 인수하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00년 알리코팜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다시 2009년에는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알리코제약의 최대주주는 이항구 대표다. 이 대표는 1분기말 기준 회사 지분 41.26%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완제의약품 기업으로 전문·일반 의약품 제네릭(복제약)을 제조하거나 위탁 생산해 판매대행사(CSO)를 통해 전국 종합병원 및 의원, 도매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알리코제약 전체 매출 중 전문의약품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 대표가 취임한 1995년부터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에 주력하며 현재는 125개 전문의약품과 37개 일반의약품을 보유하는 등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또 대웅제약, 녹십자 등 약 60개 제약사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있으며, 현재 CSO 연계 업체는 250곳이 넘는다. 앞서 알리코제약은 2014년 기존 영업조직을 해체한 뒤 CSO 제도를 도입하고 영업조직을 외주화해 수수료를 이용해 약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지금보다 2배 이상인 16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17년 매출은 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CSO 확대보다는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2020년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도록 최 전 대표 영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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