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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초과학 투자 목표비 66% 집행…높은 기준 탓 5년 집행 목표 7500억 중 5389억 집행…관행 깨고 절대 평가 원칙 고수

서은내 기자공개 2018-08-13 16:04:2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3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초과학, ICT, 소재 등 원천기술 연구과제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에 목표 대비 자금 집행 비율은 2/3 수준에 그쳤다. 연구과제 선발 기준으로 '성공률'이 아닌 '독창성'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단기 성과보다 독창적인 과학 연구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목표 대비 집행이 안된 잔여 예산도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3일 삼성전자는 미래기술육성사업 설명 간담회를 열고 지난 5년간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5389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5년 전 사업 시작 당시 향후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현재까지 7500억원이 투입됐어야 맞다. 하지만 그 중 사용된 지원금은 목표치의 66%수준에 그쳤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1년에 최대 1500억원까지도 연구과제 지원비로 쓸 수 있지만 현재는 쓸 수 있는 예산의 3분의 2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출되지 않은 예산은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된 만큼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삼성의 독창적인 연구과제 선정 기준 때문이다. 삼성은 연구비 지원 과제 선발에 있어 그간의 연구계 풍토와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과제는 심사위원들의 합숙 서면심사, 발표심사, 해외심사의 3단계를 거쳐 최종 선발하며 가장 무게를 두는 기준은 창의성과 독창성이다.

연구지원에 관련된 국내 학계의 평가 척도는 양적인 측면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세계 학계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는지, 유명 논문 사이트에 얼마나 많이 개재 되는지 같은 트랙레코드에 가점을 주는 식이었다.

삼성은 또한 연구과제 심사 과정에서 절대평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일정 예산을 정해두고 채우는 식의 지원이 아니라 특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계획된 연구지원 예산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에서 제시하는 평가 기준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장재수 미래육성지원센터장은 "연구자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과를 볼 가능성이 큰 과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공을 거둘지 여부가 불투명한, 리스크가 큰 과제를 제안해야 한다"며 삼성의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삼성미래육성사업은 현재 지원하는 연구과제의 성공률 목표치를 20~30% 정도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실패에 관대한 방향에서 독창적이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지원해주겠다는 게 기본적인 기조다.

국양 이사장은 "2012년 말 삼성전자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미래에 기술집약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학계의 의견을 중심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각 분야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 아이디어나 기술을 제안하는 이들이 연구에 도전하도록 돕는 게 삼성 미래기술 육성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서는 기초 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서는 AI, IoT, 차세대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기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계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연도별로 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테마를 지정하고 있다. 2014년에는 IoT 보안, 에너지 저장, 2015년에는 시스템소프트웨어와 센서소재, 2016년에는 AI, 급속충전, 외장소재가 테마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도 AI가 제시됐으며 추가로 차세대 반도체도 리스트에 올랐다. 올해는 차세대통신과 센서소재 및 디바이스가 지정테마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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