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폭락에 유럽금융주 '출렁'…ELS 투자자 촉각 유로스톡스뱅크스, 고점대비 24% 하락…투자심리 위축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18-08-16 08:37:5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유럽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터키 정부에 대출을 해 준 유로존 은행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유로스톡스뱅크스(Euro Stoxx Banks)와 유로스톡스 50(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뱅크스 지수는 이날 107.46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 140선을 웃돌았으나 미국과 유렵의 무역분쟁 여파로 지수가 지지부진했고, 최근 리라화 환율 급락 여파로 하락폭이 커지면서 고점대비 24%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지수가 110선을 밑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은행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터키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터키의 외화 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웃돌 정도로 높은 편이다. 터키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터키에 대출을 해 준 금액이 큰 몇몇 유럽 은행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로스톡스뱅크스 활용 ELS 미상환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444억원이다. 주요 지수에 비하면 활용 빈도가 적은 편이지만 유로스톡스 50 대비 변동성이 커 쿠폰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지수로 주목 받기도 했다. 올초 유로스톡스뱅크스가 최고 구간에 있을 당시 발행된 ELS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조기상황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유로스톡스 50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리라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더해 터키가 외환위기를 맞이하면 유럽 경제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가 매년 GDP 5~6% 수준의 경상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외환보유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유로스톡스뱅크스에 이어 유로스톡스 50 하락폭이 커질 경우 ELS 발행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LS 발행량은 올 상반기 48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발행량은 5조 2192억원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홍콩H지수(HSCEI)가 조정 받으면서 조기상환이 지연된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스톡스 50 활용 ELS의 미상환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3조 2670억원으로 HSCEI(38조 394억원)보다 커 하락시 ELS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환위기가 발생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리라화 환율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스톡스 50이 ELS에 활용되는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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