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성장 자신감…2375억 규모 자사주 취득 향후 투자 및 M&A에 활용할 자사주 실탄 확보…주가 상승에 베팅
정유현 기자공개 2018-08-16 08:01:0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자사주 실탄을 확보했다. 그동안 취득한 자기주식을 향후 기업 M&A에 재원으로 활용하며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신작 출시를 통해 추가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장에 내비쳤다.1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375억38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65만8000주며 취득 예상기간은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다. 매수 위탁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취득 예정 주식(65만8000주)는 전체 발행주식 (2193만9022)의 3%가량에 해당한다. 취득 전 자사주 비율이 3.1%였는데 취득이 완료되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비중은 6%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 상장 후 2001년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비중을 높였다. 2008년의 경우 주가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자 주가 부양 차원에서 총 130만주의 자사주를 555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게임 '아이온'이 성공하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평가 차익을 거뒀다. 이후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8만주를 취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2014년 직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8628주를 처분했고 2015년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넷마블과 자사주 를 활용해 지분을 맞교환 했다. 당시 넷마블은 3900억원에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195만주)를 샀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이 발행한 신주 9.8%를 3800억에 인수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규모는 2015년 12월 8583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6년 자사주 취득이 만료되면서 자사주 규모는 68만8583(3.1%)로 늘었고 이번에 비슷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황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투자목적이다. 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향후 돈이 필요할 때 팔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자사주 발표 공시 후 2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오후 2시 20분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보다 2만7000원(7.58%)오른 3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당 38만원으로 계산해도 현재 보유중인 65만주에 대한 자기주식 평가액은 2000억이 넘는다. 자사주 취득 일정이 완료된 후 내년 신작 출시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면 자기주식 평가액의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자사주 매입 후 기업들은 소각하는 절차를 밟지만 엔씨소프트는 소각 계획이 없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14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을 경우 주주 환원에 제약이 있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M&A등 전략적인 부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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